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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탁. 침대 머리맡에 불이 켜지자 눈 부신 빛이 순식간에 어둠을 몰아냈다. 박재현은 벌떡 일어나 이불을 젖히고 재빠르게 침대에서 내려왔다. 침대 옆에 선 커다란 그림자가 조명 아래서 엄청난 기세를 내뿜고 있었다. 드로즈 하나만 입은 그는 근육 라인이 매끄럽고 탄탄했고 남성미가 넘쳐흘렀다. 그는 얼굴을 찡그리며 차가운 눈빛으로 침대에 기대고 있는 강세린을 내려다보았다. “나가.” 목소리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강세린은 나가기는커녕 침대 곁으로 다가와 얼굴을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작은 손을 내밀어 옆으로 늘어진 그의 큰 손을 조심스럽게 잡았다. 그 자세 때문에 그녀는 그를 올려다볼 수밖에 없었고 그는 고개만 숙이면 지금 그녀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그녀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 이제 더는 날 거절하지 말아요. 난 정말 오빠 곁에 있고 싶어요.” “오빠한테 밥도 해주고 싶고 아이도 낳아주고 싶고 좋은 아내가 되고 싶어요.” “그러니까 나 쫓아내지 말아요. 제발요.” 눈물이 가득 고인 그녀의 눈동자가 조명 아래서 반짝였다. 가녀린 여인이 흐느끼는 모습을 보면 어떤 남자라고 할지라도 마음이 약해질 것이다. 그러나 박재현은 예외였고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의 손을 힘껏 뿌리쳤다. 손끝이 굳은살이 있는 손바닥을 스치자 조금 따끔거렸다. 그가 돌아서서 그녀를 등지고 심호흡하며 무언가를 애써 억누르고 있는 듯했다. “당장 나가.” 무거운 그의 목소리, 의심의 여지가 없는 명령이었다. 강세린은 듣지 못한 듯 침대에서 달려들어 뒤에서 그의 몸을 꽉 끌어안았다. 그녀의 뺨이 그의 뜨거운 등에 바짝 달라붙었고 그녀는 성난 그의 등 근육을 느낄 수 있었다. “오빠, 거절하지 말아요. 오빠가 분명 그랬잖아요. 오빠도 날 원한다고요.” 그녀는 울먹이며 팔을 더 조였다. “비록 많이 늦었지만 내 마음도 내 몸도 다 오빠 거예요.” 그가 한 말이었다. 4년 전, 자신이 이 여자를 사랑한다고 확신했을 때 그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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