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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그날 점심, 고성은은 육정호로부터 주영자가 경찰서로 압송되는 길에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문자를 받게 되었다. 서혜란이 범인이라고 지목해줄 사람이 완전히 사라지자 고성은은 온몸에 힘을 준 채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 정도로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박재현이 막지만 않았어도 서혜란을 감옥에 보낼 수 있었는데, 이젠 모든 게 끝나버렸다. 정수희는 고성은의 손에서 피가 흐르는 걸 보자마자 그녀에게로 달려갔다. ... 그날 밤, 박세홍의 전화를 받은 고성은은 떠나기 전 자신을 잘 챙겨주었던 할아버지와 식사라도 함께 하기 위해 박재현의 본가로 향했다. 워낙 고성은을 예뻐했던 박세홍은 밥을 먹을 때에도 끊임없이 고성은에게 반찬을 집어주었다. “성은아, 많이 먹어. 못 본 사이에 왜 이렇게 말랐어?” 고성은이 어르신과 얘기를 나누며 여유롭게 식사를 하고 있을 때, 현관 쪽에서 집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련님, 오셨어요?” 집사를 향해 고개를 끄덕인 박재현은 비어있는 박세홍의 오른쪽 자리에 가 앉았는데 그게 하필 고성은의 맞은편이었다. 박재현과 고성은 사이에 어색한 기류가 감돌았지만 박세홍은 다행히 그걸 눈치채지 못한 듯 고성은에게 반찬을 집어주고 있었다. “성은아, 이것도 먹어봐. 네가 제일 좋아하는 갈비야.” “감사해요 할아버지. 할아버지도 얼른 드세요.” 감사 인사를 한 뒤 밥 위에 살포시 올려져 있던 갈비를 한입 베어 문 고성은은 입안 가득 퍼지는 시큼한 맛에 이내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 “너무 신데요? 할아버지, 식초 너무 많이 넣으신 거 아니에요?” “많이 이상해? 너 두 달 전에는 신 거 좋아하지 않았어? 그때 네가 너무 맛있다고 저녁에도 먹고 싶다고 해서 오늘 특별히 주방장한테 식초 많이 넣으라고 한 건데.” 박세홍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내뱉은 말에 고성은이 손을 멈칫했다. 마찬가지로 박재현 역시 두 달 전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표정을 굳혔다. 하지만 고성은은 이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박세홍에게 생선을 건네며 말했다. “할아버지, 이것 좀 드셔보세요. 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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