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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하지만 아무리 서해문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다고 해도 그건 결코 평탄한 길이 아니었다. 2주 후 서원 그룹의 최상위 전략 회의실에서 회의가 열렸다. 이번 회의는 경쟁사의 최근 동향을 분석한다는 명목으로 열렸지만 실상 사원 그룹 원로급 경영진들이 돌아가며 심초연을 몰아붙이는 자리였다. 냉정하고 날카로운 질문에도 심초연은 조리 있게, 그리고 정확히 핵심을 찌르며 응답했다. 아직은 조금 미숙했지만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응이었다. 서해문의 눈엔 뿌듯함이 가득했다. 그의 딸은 본래부터 자본의 정점에 서야 할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 모든 대답은 심초연이 고도로 집중하며 머리를 짜낸 결과였다. 회의가 끝날 무렵 그녀의 등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회의 종료 직후 비서가 다급히 들어와 서해문의 귓가에 무언가 속삭였다. 서해문은 얼굴이 굳어졌지만 그래도 딸에게는 식사를 꼭 챙기라는 말을 남기고 회의실을 떠났다. 휴식실에서 심초연은 진우현이 챙겨준 영양 구성이 완벽한 점심 도시락을 먹으며 진유빈과 영상통화를 하고 있었다. 진유빈도 방금 이사회를 마친 참이었다. 영상 속 그녀는 한 손에 포크를 들고는 자기 지분을 뺏으려 한 사생아가 얼마나 한심했는지 열을 올리며 떠들어댔다. “하, 네가 부러워 죽겠어. 사생아들을 줄줄이 상대하지 않아도 되잖아. 이 점은 너의 그 싸구려 전남편도 나만큼 공감할걸?” 옆에 앉아 있던 진우현의 손이 살짝 움찔했다. 그 이름만으로도 심초연이 겪었던 우울증이 다시 악화될까 봐 걱정된 것이다. 하지만 심초연은 오히려 진지하게 생각에 잠겼다. “꽤 괜찮은 돌파구인 것 같아.” 심초연의 눈에 비친 건 상처나 아픔이 아닌 기회를 포착한 상위자의 냉정한 확신이었다. 심초연은 이제 완전히 회복됐다. “쾅!” 서원 그룹 회장실에서 거대한 굉음이 들려왔다. 서해문은 탁자 위의 금속 장식들이 떨릴 정도로 크게 책상을 내려쳤다. 그 앞엔 심초연의 지난 수년간의 삶을 상세히 기록한 두꺼운 조사 보고서가 널려 있었다. 항상 외부엔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서해문이지만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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