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화
심초연은 조수석에 앉아 눈을 반쯤 감은 채 차 안의 다정한 분위기를 애써 무시하려 했다.
뒷좌석에서는 송미주와 기태풍이 기수천의 양옆에 앉아 있었다.
이미 기태풍의 신상을 확인한 순간부터 심초연은 알고 있었다.
기씨 가문은 전주시에서 경찰 세력까지도 움켜쥔 가문이라는 것을.
기태풍의 허락 없이는 이곳 경찰도 송미주를 끝까지 붙잡아 둘 수는 없었다.
송미주는 물병을 꺼내 부드럽게 기수천에게 물을 건넸다.
“우리 착한 수천이,, 물 마시자”
기수천은 꿀꺽꿀꺽 물을 들이켰다.
“미주 이모가 끓여 준 사과 물은 진짜 맛있어요!”
“그동안 수천이 식사를 챙겨줘서 고마워.”
기태풍은 아들의 하얗고 통통한 볼을 쓰다듬었다.
송미주는 옆에서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붉혔다.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에요.”
“다른 애들도 다 제 옆에 미주 이모가 있는 걸 부러워했어요.”
기수천은 송미주 품에 기대며 웃었다.
“미주 이모가 우리 엄마면 좋겠어요!”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이 갑자기 뿌옇게 흐려졌다.
심초연은 주먹을 꼭 쥐고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마음을 다잡았다.
“어머!”
송미주는 당황한 척 연기하기 시작했다.
“죄송해요, 초연 씨. 저는 아이한테 이런 말을 가르친 적 없어요. 애가 그냥 하는 말이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그 말투는 마치 자신이 진짜 친엄마라도 되는 듯한 뉘앙스였다.
하지만 이제 곧 이 모든 곳을 떠나게 되는 심초연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기태풍은 룸미러로 심초연을 힐끗 보며 말했다.
“그동안 네가 옆에 없어서 수천이가 미주한테 많이 의지했어. 그래서 저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도 당연한 거고. 안 그래?”
기태풍은 룸미러를 통해 불쾌한 미소를 지으며 심초연을 노려보고 있었다.
“맞아.”
심초연은 구역질을 억누르며 애써 웃었다.
“당신 말이 맞아.”
이토록 아량 넓은 태도에 오히려 기태풍의 얼굴이 굳어졌다.
분위기를 눈치챈 송미주도 조용해졌으며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차 안은 조용했다.
차가 막 멈추자 운전기사가 놀라며 물었다.
“사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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