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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노서연은 그 말을 듣고 의외로 조용해졌다. 하지만 그녀의 눈은 약간 붉어져 있었다. “예원 언니, 저도 다 알아요. 언니는 윤수아에게 밀려 수영장에 빠졌지만 저를 구해내기 위해 윤수아라는 살인자를 용서한 거죠.” 하예원은 눈빛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걸 어떻게 알았어?” 노서연은 무의식적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방금 언니 보러 오는 길에 윤수아를 우연히 만났어요. 그 여자가 의기양양하게 그 일을 말하더군요.” 조금의 죄책감도 없이 오히려 뻔뻔하게 자랑하며 으스대는 윤수아의 모습에 노서연은 하마터면 또다시 주먹을 휘두를 뻔했다. 그런데도 윤수아는 겁도 없이 도발적으로 내뱉었다. “망할 년, 덤빌 테면 덤벼 봐! 또다시 콩밥 먹게 해줄 테니까. 이번엔 하예원이 너를 구하려고 도경 오빠를 붙잡고 애원하다가 목숨까지 잃을 뻔해서야 겨우 빼냈지. 다음번에는 과연 뭐로 널 구해줄까?” 그 말을 떠올리니 노서연은 눈물을 글썽거렸다. “언니, 정말 죄송해요. 저 때문에 윤수아에게 그런 끔찍한 일을 당하시고도... 그 살인 미수범에게 제대로 된 벌도 주지 못하게 되다니...” 하예원은 차분하게 대꾸했다. “서연아, 윤수아를 만났다면 그 여자가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는 것도 봤겠네. 그건 바로 내가 날린 컵에 맞아서 생긴 상처야. 그러니까... 화풀이는 이미 충분히 한 거니까 억울한 건 없어. 자책하지 마.” “하지만...” 노서연은 걱정하며 말했다. “윤수아는 온갖 악행을 저질러 왔는데 이제 두 번이나 득을 보고 벌을 받지 않았으니 더욱 기고만장해질 게 뻔해요... 앞으로는 더 심한 짓을 저지를지도 몰라요.” 하예원은 창밖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모르는 게 아니라 윤수아 성격에 분명히 더 심한 짓을 할 거야. 걔는 뒤처리를 해주는 언니도 있고 그 언니는... 최도경이라는 든든한 배경도 있으니까. 윤수아 말이 맞아. 최도경이 있는 한 윤수아가 무슨 큰 사고를 쳐도 아무 일 없을 거야.” 이전부터 노서연은 하예원을 종잡을 수 없었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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