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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남자는 우아한 자세로 소파에 기대앉아 있었고 어둠 속에서 매력적이고 나지막한 남자의 목소리가 천천히 흘러나왔다. “희설아, 사건이 벌어졌을 때 너랑 진아름은 대본을 맞춰보고 있었다며? 근데 너 진아름이 다른 사람을 만날 약속을 잡았다는 걸 정말 몰랐어?” “알고 있었어.” 윤희설은 최도경이 자기 말을 끊는 게 불안했던지 급하게 말을 이었다. “그날 우리 두 소속사끼리 여기서 제작 투자 관련 미팅이 있었어. 그 미팅이 끝난 후에 나랑 진아름이 사적으로 좀 더 친해지기로 했어. 드라마 속에서 우리가 아주 친한 친구로 나오잖아. 마침 시간도 남고 해서 난 진아름이랑 얘기도 나누고 대본도 더 맞추기로 했거든. 근데 진아름이 그때 그런 말을 했어. 자기가 딴 사람이 소개해 준 유명한 의상 디자이너를 곧 만나기로 했대. 그 사람이 만든 옷들이 엄청 독특하고 눈에 띄어서 파티나 시상식 때 입으면 절대 딴 사람과 겹치지 않는다나 뭐라나. 그리고 기어코 나랑 같이 보자고 하는 거야. 나도 궁금해서 같이 기다렸지. 근데 약속한 시간이 됐는데 그쪽 사람이 안 오는 거야. 처음에는 진아름도 그 사람이 무슨 일이 있어서 좀 늦는 줄 알았지. 그런데 시간이 계속 지나도 안 오니까 진아름이 연락을 해보려 했는데 그제야 자기 방 번호를 잘못 알려줬다는 걸 알았던 거야. 그래서 바로 전화했는데 연락이 안 됐어. 그러다 밖에서 뭔가 시끄러워져서 나가 봤더니 일이 터졌다는 걸 알았어.” 윤희설은 그냥 소속사랑 미팅하고 대본을 좀 맞춰봤을 뿐인데 이런 일이 생기게 될 줄 예상하지 못했다. 게다가 하필이면 그 의상 디자이너가 바로 하예원이었다. 남자의 잘생긴 얼굴은 어두운 조명 속에 가려져 표정을 알아볼 수 없었다. 남자는 조용히 윤희설의 해명을 듣고 있었고 아무 말이나 반응도 하지 않았다. 윤희설은 최도경과 오랜 시간을 알고 지냈지만 최도경은 여전히 어떤 사람인지 추정할 수 없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시간이 조금 흐른 후에야 마침내 최도경이 입을 열었다. “내가 알기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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