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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구도운이 떠난 후, 구도영이 텐트 뒤의 어두운 곳에서 걸어 나왔다. 그는 서은수 앞으로 걸어갔다. “은수야, 미안해.” 서은수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알았으니까 이만 가주라.” “아니, 넌 몰라!” 구도영의 눈가에 눈물이 맴돌았다. “은수 넌 몰라. 난 항상 널 좋아했어. 널 처음 본 순간부터 좋아했단 말이야!” “하지만 그때 넌 이미 도운 형 여자친구였고, 그래서 나도...” 서은수가 어두운 표정으로 캐물었다. “그래서 구도운인 척 위장해서 나랑 자고 날 갖고 놀고 상처 주고 그랬던 거야? 이런 게 바로 네가 말하는 사랑이니?” “아니야, 난...” 구도영은 말문이 막혔다. 그는 입술을 앙다물었다. 뭐라고 더 변명해야 할지 몰랐으니까. 그는 더 이상 자신을 위해 변명할 수가 없었다. “난 그저...” 잔뜩 잠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줄곧 내 마음을 억누르고 있었어. 끊임없이 스스로 속여왔다고. 너랑 잘 때마다 네가 과연 날 누구로 생각할지 고민하게 되고...” 그는 말을 잇지 못했다. 다만 서은수가 실소를 터트렸다. “잘 들어, 도영아. 난 매번 너를 도운이로 생각했어. 왜냐하면 내 마음엔 오직 구도운 뿐이었거든. 구도영이 누군데? 넌 단지 우리 결혼식 일주일 전에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도운의 동생일 뿐이잖아.” 구도영은 사색이 돼서 떨리는 목소리로 흐느꼈다. “은수야...” “꺼져!” 서은수가 가차 없이 쏘아붙였다. “그딴 위선적인 사과는 집어치워! 가당치도 않으니까.” 구도영은 떠났다. 서은수도 자리에서 일어나 숙소로 돌아갔다. 그날 밤, 구도운과 구도영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서은수의 태도가 두 남자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더 이상 그녀를 되돌릴 수 없다는 걸 그날 처음 느꼈다. 서은수도 잠깐 기분이 잡쳤으나 과도한 피로 때문에 베개에 눕자마자 잠이 들었다. 그녀는 두 사람이 곧 떠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그들은 병원에 남아서 돕기 시작했다. 물건을 나르고 환자를 옮기고 부상자를 안심시키는 등,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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