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2장 네가 빠져

나는 귀걸이를 손에 들었다. 아주 예쁜 하트형 다이아몬드가 박힌 귀걸이였고 내가 좋아하는 거였다. 내가 결혼해서도 그 브랜드를 산 적 있었지만 배지훈이 모델을 데리고 물건을 사러 갔다가 나와 마주친 후로는 다시는 그 가게에 가지 않았다. 나는 민여정의 귀를 보았는데 역시나 갓 구멍을 뚫었었다. 그녀의 본가에서는 지저분한 여자들만 귓구멍을 뚫는다고 했었기에 그녀는 계속 뚫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뚫었었다. 게다가 완전히 회복하기도 전에, 이렇게 커다란 귀걸이를 한 것이었다. 내가 전에 이렇게 오버스럽고 반짝거리는 귀걸이를 좋아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내가 귀걸이를 하지 않은지 오라고, 이 브랜드의 귀걸이는 더군다나 하지 않는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나는 귀걸이를 가볍게 옆에 놓았는데 그녀가 콧방귀를 뀌었다. "네가 돈 때문에 결혼반지도 팔았다면서 어디서 연기야?" "지금 이혼 안 하는 것도 돈 때문이 아니야? 훈이가 돈 줄 거야, 그러니까 우리 사이에 끼어들지 마." "넌 처음부터 돈 때문에 만난 거잖아, 이쯤하고 끝내!" 나는 머리를 들어 민여정이 오만해하는 모습을 보며 웃었다. "민여정, 내가 너희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고 생각해?" "내가 처음부터 돈 때문에 만났다고 확신할 수 있어?" '진실이 무엇인지 모두 알고 있는데, 굳이 이럴 필요가 있어?' 만약 내가 돈을 위해서였다면 처음에 배지훈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었다. 문현수를 선택했을 것이고, 더 나한테 어울리는 남자를 선택했을 것이고, 어쩌면 진작에 집안의 회사를 이어받았을 것이었다. 하지만 세상에는 만약은 없었다. 나는 그렇게 묵묵히 그녀를 바라보았는데 그녀가 질려하더니 나를 세게 노려보았다. "아니면 뭔데? 지금 지훈이는 날 사랑해." "확실해?" 내가 되묻자 그녀는 바로 당황했다. 그녀도 배지훈이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나는 계속 말했다. "혹시 어느 날 정신 차리면, 너 어떡할 거야?" "모든 걸 떠올리면 너한테 어떻게 할지 생각해 봤어?" 나는 그녀가 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