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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저를 차단하면 내일 누가 물어봐도 윤채원 씨가 물어서 이렇게 된 거라고 말할 거예요.] 윤채원은 그의 메시지를 방해 금지로 설정하고 휴대전화를 옆에 내버려두었다. 십여 분이 지난 뒤, 그녀는 졸음이 완전히 사라졌다. 윤채원은 다시 휴대전화를 집어 들고 배유현이 보낸 메시지를 천천히 확인했다. 그녀는 숨을 길게 들이쉬고 답장을 보냈다. [배 선생님은 술에 취했다는 핑계로 왜 남의 집까지 찾아오신 거예요? 의도가 뭐죠?] 그 시각, 송주시는 이미 자정을 넘겼다. 양쪽으로 넓게 펼쳐진 도로를 달리며 도시의 중심부로 들어서자 화려한 간판 불빛들과 가로등의 잔상이 차창을 스쳐 갔다. 배유현은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며 그의 얼굴을 스쳐 지나갈 때마다 표정은 순간순간 흔들렸다. 그의 머릿속에는 윤채원의 질문이 맴돌았다. ‘의도가 뭐죠?’ 그의 의도는 분명 불순했다. 오늘 제일병원에서 배유현이 출근하자 지나가던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에게 쏠렸다. 그들은 낮은 소리로 수군거리고 있었다. “배 선생님 입술은 왜 저래?” “상처가 꽤 큰데... 뭔가에 물린 것 같지 않아?” “뭐가 물린 거야, 여자 친구겠지.” “그렇다고 누가 직접 물어볼 수 있겠어?” “감히 그러진 못하지. 근데 내가 들은 말로는...” “쉿! 조용히 해. 오수빈 씨 얼굴색이 완전 안 좋아.” 수군거리는 사람들의 시선에는 흰 가운을 입은 오수빈이 어두워진 표정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그녀는 방금 가장 크게 수군거리던 간호사를 향해 매서운 눈빛을 던졌다. “근무 시간에 하라는 일은 안 하고 여기서 이런 얘기나 하고 있어요?” 오수빈은 두 주먹을 불끈 움켜쥐고 두 시간 만에 수술실에서 나온 배유현과 마주하게 되었다. 그는 옷을 갈아입고 마스크를 벗으며 수술실 문 앞에 서 있는 그녀를 힐끗 바라보더니 몸을 비틀어 옆으로 지나가려 했다. 그 순간, 오수빈이 그의 앞을 가로막아 서며 말했다. “유현 오빠, 시간 있어? 나랑 얘기 좀 해.” “시간 없어.” 배유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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