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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아린 행복으로 된 닉네임으로 온 톡이었다. [길 조심하고, 땅콩 알레르기가 있으니 관련 음식은 먹이지 말고, 너무 신나서 뛰거나 과격하게 움직이지 않도록 해요.] 윤채원의 다정한 당부였다. 배유현은 톡만 힐끗 들여다보았지만 그녀의 목소리가 서서히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마치 아내가 남편과 딸에게 당부하는 듯한 부드럽고 잔잔한 목소리가 고요히 흐르는 강물처럼 그의 가슴 속으로 스며들었다. 하지만 딸은 그녀의 딸이었고 남편은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 운전하는 동안 가로등 불빛이 차창을 스치며 그의 얼굴을 비췄고 백유현은 가끔씩 백미러로 윤아린을 살폈다. 윤아린도 그를 바라보다가 눈이 마주치자 달콤한 미소를 보였다. 배유현도 따라 웃으며 말했다. “곧 백화점에 도착할 거야.” 강지훈은 차 타는 걸 싫어해 앉아 있으면 마치 가시방석에 앉은 듯 가만히 있지 않았지만 윤아린은 얌전한 작은 공주처럼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창밖을 바라보며 순수하고 기대에 찬 모습을 보였다. 배유현은 앞으로 자신에게 아이가 생길지는 몰라도 윤아린처럼 천사 같은 딸은 아마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백화점에 도착하자 그는 영화 티켓과 팝콘을 구매하고 윤아린과 함께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두 사람은 저녁을 먹으러 고급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한창 식사를 하고 있을 때 직원이 3단 핑크 레이스 케이크를 밀고 나왔다. 케이크 맨 위에는 크림으로 만든 작은 곰 모양이 얹혀 있었다. 직원은 아빠와 딸로 생각하고 케이크를 자를 플라스틱 칼과 포크를 윤아린에게 건네며 말했다. “공주님, 아빠한테 케이크 한 조각 잘라줘야죠.” 윤아린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3단 케이크의 등장에 놀라워하면서 기뻐했다. 케이크는 공주 드레스 모양으로 만들어졌고 맨 위에는 핑크색 곰이 세워져 있었다. 아이는 입을 벌리고 놀라움을 표현했다. 배유현은 직원의 말을 들었지만 반박할 생각이 없었다. 아이는 아빠라는 말을 듣지 못한 듯 케이크를 잘라 한 조각을 배유현에게 건넸다. 배유현은 그 케이크가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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