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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어쩌면 지금쯤 윤채원은 배유현이 보낸 메시지를 보고 답장을 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을지도 몰랐다. 배유현이 집에 도착할 때까지도 그녀에게서는 답장이 오지 않았다. 집에 도착한 그는 옷을 갈아입고 곧장 러닝머신 앞으로 향했다. 달리는 동안 분비되는 도파민이 온몸을 달아오르게 했다. 그 순간 분노도, 욕망도, 이성과의 감정도 모두 뒤섞여 사라지는 듯 대뇌는 텅 비었고 심장은 거칠게 뛰고 있었다. 그는 그 순간의 느낌을 즐겼다. 운동을 마친 후, 그는 바로 욕실로 향했다. 배유현은 세면대 양옆을 짚은 채 고개를 들어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턱끝에서 떨어지는 땀방울이 또르르 흘러내리고 있었고 젖은 머리카락이 이마에 몇 가닥 흘러내려 붙어 있은 채 눈빛은 맑고 깊었다. 이 순간의 그는 충분히 차분했다. 하지만 그 차분한 이성 아래, 도덕과는 어긋난 충동이 서서히 고개를 들었다. 한편, 윤채원은 막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녀가 스탠드 등을 끄고 누워 업무 단톡방을 확인하려던 순간 휴대전화 진동음이 울렸다. 배유현에게서 온 메시지였다. 윤채원은 메시지를 확인하는 순간 어리둥절해하며 얼굴이 달아오르더니 휴대전화를 이불 속에 감춰버렸다. 그녀는 한참이 지나서야 다시 휴대전화를 꺼내 메시지를 보냈다. [?] 배유현이 보낸 메시지는 한 장의 사진이었다. 갓 운동을 마친 듯 팽팽하게 다져진 복부 근육이 드러나 있었고, 얼굴은 나오지 않았지만 턱선 아래로 흐르는 땀방울이 가슴으로 흘러내린 자국이 선명했다. 윤채원이 보낸 물음표를 확인한 배유현은 그녀에게 똑같이 물음표를 보냈다. 메시지에 읽음 표시가 떴지만 그녀에게서 더는 답장이 오지 않았다. 그는 한 손으로 욕실 벽을 짚은 채 천천히 눈을 감았다. 불규칙한 호흡 속에서 그의 머릿속엔 온통 그녀가 붉어진 얼굴로 사진을 들여다보는 아름다운 모습이 그려졌다. 다음 날 아침, 윤채원은 윤아린을 데리고 친정으로 향했다. 지금은 교통이 많이 좋아져 마을 입구까지 바로 내려주는 버스가 있었다. 날씨는 제법 쌀쌀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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