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144화

윤채원은 두 사람이 옷을 단정하게 입은 걸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지만 뒤에 있는 배유현은 오히려 상쾌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윤아린의 순수하고 맑은 눈을 보자, 이내 가슴 한편이 찔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딸에게 설명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 윤채원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배유현은 먼저 나갔다가 잠시 후에 그녀들을 집으로 데려주겠다고 하였다. 윤채원은 윤아린이 화장실에 들어가는 것을 도와주려고 하였지만 윤아린은 거부하였다. “엄마, 저 혼자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윤채원은 밖에서 잠시 기다렸다. 불투명한 유리문을 쳐다보면서 그녀도 왠지 모를 죄책감이 들었고 얼굴의 붉은 기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마치 어떤 ‘나쁜 짓’을 해서 들킬까 봐 두려운 사람처럼. 그녀는 문득 화장실에 창문도 없는데 배우현이 환풍기를 틀어 안에 있는 냄새를 제거했는지, 콘돔은 쓰레기통에 버렸는지, 아니면 그냥 바닥에 버리고 치우지 않았는지...이런저런 생각에 불안해졌다. 지금 윤채원의 심정은 마치 회사에 도착한 후 문을 잠갔는지를 걱정하는 것과 비슷했다. 그녀는 당시의 상황을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엄마.” 이때, 화장실 안에서 딸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도와줘요.” 윤채원은 문을 열고 들어갔다. 겨울옷이 두껍고 윤아린은 한쪽 발에 힘을 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윤채원은 딸을 도와 옷을 입히면서 곁눈질로 화장실을 훑어보았다. 휴게실의 화장실은 그녀의 집에 있는 것보다 훨씬 작았다. 방금 두 사람이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 오랫동안 그런 격렬한 일을 했다는 것이 정말 상상할 수 없었다. 어쩐지 가끔 숨이 턱턱 막히는 느낌이 들었었다. “엄마, 열났어요? 얼굴이 새빨개졌어요.” 윤아린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윤채원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리고 자기의 이마에 붙인 열패치를 떼서 윤채원의 이마에 붙여주었다. “엄마, 이러면 좀 편하죠?” “고마워, 아린아.” 윤채원은 이마에 붙은 차가운 열패치를 만지며 말했다. “아린아, 우리 집에 가자.” “방금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