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화
“엄마, 많이 아프죠?’
윤아린은 티슈를 뽑아 윤채원의 눈가에 흘러내린 눈물을 닦아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안 아파.”
윤채원은 눈시울을 붉히며 대꾸하였다.
“거짓말하면 멍멍이예요.”
멍!
이때, 침대 옆에 엎드려 있던 감자가 꼬리를 흔들며 짖었다.
윤채원은 눈물을 머금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평소에 딸 앞에서 거의 울지 않았지만 오늘은 참지 못했다.
아린이 거의 잠들려고 할 때 윤채원이 물었다.
“아린아, 청운읍에 가서 외증조할머니랑 같이 살까?”
윤채원은 읍에서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살 수 있었다.
집값도 그다지 비싸지 않아서 외할머니를 모시고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다.
윤아린은 진지하게 생각하고 말했다.
“좋아요. 엄마가 어디로 가든 따라갈 거예요. 저는 영원히 엄마랑 같이 살래요.”
윤채원은 머리맡의 조명을 끄고 딸의 작고 따뜻한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그녀의 눈가에 맺힌 눈물은 깊은 밤에 반짝 빛났다.
이 순간, 윤채원은 과거의 배유현이 자신을 좋아했는지 아닌지에 더 이상 연연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서 자신을 가장 사랑하고 가장 아껴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바로 소중한 딸 아린이었다.
이튿날 아침, 윤채원이 일어났을 때 배유현이 보낸 메시지를 보았다.
새벽 2시 10분에 보낸 것이었다.
어젯밤에 그녀는 그를 기다리지 않고 딸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지금 이 시간, 아침 7시 30분까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윤채원은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
타이밍을 놓친 메시지에 답장을 보내는 건 무의미한 짓이었다.
어젯밤에 제대로 쉬지 못한 탓에, 윤채원은 회사에 출근하고 나서도 오전 내내 많이 피곤했다.
오후, 회사의 부대표 민혜진은 내일 같이 연청시에서 열리는 패션 패브릭 전시회에 참석하러 가자고 하였다.
민혜진은 권우석이 직접 발탁해서 키운 인물로 권우석과 같은 대학교에 다녔던 후배였다.
평소에 권우석은 일주일에 한 번 회사에 나왔고 대부분 업무는 민혜진이 처리하였다.
이 작은 디자인 회사는 재벌가 도련님 권우석이 무심코 투자한 것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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