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6화
윤채원은 짐을 챙겼다.
출장 기간이 사흘이라 그냥 작은 캐리어 하나만 들고 갈 예정이었다.
예전에도 몇 번 출장을 간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집에 두 환자가 있었다.
그녀는 진정숙과 윤아린에게 당부할 때 진정숙은 알겠다는 듯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
“네가 출장을 한 달 가도 걱정할 게 없어.”
연청시의 기온이 조금 더 높았지만 바닷가에 있어서 습기를 느낄 수 있었다.
민혜진은 윤채원을 데리고 몇몇 협력사를 만났다.
대부분은 온라인으로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업체였고 디자인에 대해 강제적인 요구가 없었다. 단지 속도와 여러 가지 기발한 꽃무늬 디자인을 가장 중요시했다. 이것은 윤채원이 업계에 들어올 때 품었던 이념과 달랐지만 생계를 위해선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저녁에 윤채원은 술을 마시지 않았다.
그녀는 많이 마시지 못하고 주량이 약하며 술자리에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민혜진은 어깨를 으쓱이며 강요하지 않았다.
“내가 많이 마시면 부축해 줘요.”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이 꼭 마셔야 하니까 민혜진은 자기가 마시기로 했다.
윤채원은 회사에서 비교적 즐겁게 일한 셈이었다.
권우석이든 민혜진이든 모두 좋은 상사였고 도시연은 가끔 건방지고 제멋대로 굴 때가 있지만 그냥 공기로 여기면 그만이었다.
오늘 밤에 민혜진이 술을 많이 마셔서 윤채원이 그녀를 부축해서 호텔로 돌아갔다.
그러고는 그녀가 토할 때 등을 두드려주었고 프런트 데스크 직원에게 해장국을 부탁했다.
민혜진은 토하고 나서 정신이 좀 맑아졌다. 그녀는 주량이 괜찮아서 취하진 않았고 조금 토하고 나니 속이 다소 편해졌다.
잠시 후, 창가의 소파에 앉아서 담배를 피웠다.
이를 본 윤채원은 샤워실에 가서 씻었다.
이때, 그녀가 밖에 둔 핸드폰이 가끔 진동하였고 울리기도 하였다.
샤워를 마친 윤채원이 가운을 입고 나오자, 민혜진은 핸드폰이 울렸다가 알려주었다.
“윤채원 씨, 핸드폰 확인해요.”
윤채원은 민혜진이 업무 관련 메시지를 보냈다고 생각해서 급히 핸드폰을 확인해 보니 배유현에게서 온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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