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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한성준은 앞으로 널 귀찮게 하지 않을 거야.” 남자의 목소리는 뻣뻣했고 마치 가슴 깊은 곳에서 억지로 짜내는 듯 힘겹게 흘러나왔다. 그는 윤채원에 대한 자신의 소유욕을 너무 과소평가했다. 품행이 문란한 임재원이든, 그가 심혈을 기울여 고른 모든 면에서 뛰어난 한성준이든, 그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배유현은 윤채원이 그 남자들과 가까워지는 것을 상상만 해도 미쳐버릴 것 같았다. 윤채원은 그의 손을 뿌리쳤다. 실내의 빛이 문에 기댄 그녀의 뒤에서 비쳤고 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담담하게 배유현을 바라보았다. 복도에는 불이 켜져 있지 않았고 소리에 반응하는 센서 등은 조용히 꺼졌다. 그는 앙상하게 마른 몸으로 어둠 속에 묻혀 있었고 검은색 잠옷을 입은 그의 모습은 마치 밤의 장막에 삼켜진 외로운 그림자 같았다. 오직 그녀의 등 뒤에서 새어 나오는 희미한 빛줄기에 의지해 겨우 형체를 알아볼 수 있을 뿐이었다. “날 괴롭히는 사람은 임재원도 아니고 한성준도 아니라 줄곧 너였어. 나는 경람 아파트에서 일 년 동안 살았어. 나는 여기가 정말 좋아. 여기서 일 년 동안 안정적인 생활을 했거든.” “배유현, 네가 이사갈래 아니면 내가 이사갈까?” 여자의 목소리는 평온하고 차분했지만, 배유현의 귓가에는 날카로운 얼음 조각처럼 박혀 들었다. 그녀는 평온하고 온화하게 그가 가장 듣고 싶지 않은 말을 하면서 그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나는 돈이 많지는 않지만 다시 아린이를 데리고 거처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아. 배유현, 난 널 미워하고 싶지 않아.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래. 널 미워하며 살고 싶지 않았어. 그저 천천히 잊고 싶을 뿐이지. 널 미워하게 하지 마. 미워하는 건 너무 힘든 일이고 난 평생 그 짐을 짊어지고 살고 싶지 않아.” 윤채원은 지금 그저 예전의 불쾌한 일들을 잊고 싶었고 딸을 데리고 이 도시에서 평온하고 따뜻한 생활을 하고 싶었다. 그녀는 자신의 회사를 가졌고 그녀의 생활은 새로운 시작을 맞이했다. 윤채원은 지금으로부터 1년 반 전, 이 아파트를 처음 샀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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