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9화
“오후에 식사 시작하기 전에 시간이 좀 있어서 소영이랑 같이 마당을 산책하고 있었어요. 마침 아버님이랑 숙모가 정자에서 바둑 두시는 걸 봤어요. 방해할까 봐 다가가지 못했고요.”
오지욱이 말을 마치고 떠났고 잠시 후 윤채원도 돌아섰다.
그녀는 더는 차아영을 상대하지 않았다.
바보가 아닌 이상 이 사진은 배소영이 찍었고 익명으로 차아영에게 보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목적이 무엇일까? 내가 아주버님을 유혹했다고 헛소문을 퍼뜨리는 거야? 말도 안 되는 소리야. 그저 웃음만 나올 뿐이지.’
분노에 눈이 먼 차아영 빼고는 믿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자식으로서 부모님이 금실이 좋고 가정이 화목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런 저급한 수단을 쓰다니. 배소영은 혹시 내가 성다희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거야? 왜 나를 미워하는지 알 수 없네. 왜 이런 감정이 생겼지?’
윤채원은 고등학교 때 배소영이 먼저 그녀에게 다가와 좋은 친구인 척하다가 왜 모함하고 누명을 씌웠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윤채원은 이 부잣집 아가씨를 단 한 번도 건드린 적이 없었다.
윤채원은 차아영과 배도겸의 관계를 망치고 배씨 가문에서의 차아영의 위치를 빼앗을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윤채원은 그저 자신대로 살며 서로 낯선 사람처럼 무사히 지내고 싶을 뿐이었다.
단지 자신이 차아영과 성우영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원망받아야만 하는 것일까?
윤채원은 문 앞까지 걸어간 후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녀는 돌아보지 않고 그저 평온하게 앞을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이 겪은 고통은 내가 만든 것이 아니에요. 당신이 원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저는 탐내지도 않아요. 이번이 마지막이에요. 다음에도 나에게 근거 없이 모함한다면 이 일을 더 크게 만들 거예요. 그럼 모두 함께 이 상황을 따져보게 되겠죠. 당신은 소위 재벌가의 여론으로 날 위협할 필요 없어요. 당신도 두렵지 않은데 내가 무서워할 이유가 있겠어요? 이 일이 커질까 봐 두려워해야 할 사람은 제가 아니라 당신이에요.”
“너의 이런 이기적인 얼굴을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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