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2화
배도겸은 재빨리 방 안을 훑었다. 창문은 욕실 안쪽에 환기용으로 만든 반 미터 남짓한 작은 창문이 전부였다.
오늘은 배소영의 약혼식인 만큼 수많은 언론사와 송주 지역의 정재계 인사들이 초대되었다.
그런데 하필 이런 날, 이런 시각에 두 사람을 함정에 빠뜨린 걸 보면 분명 오래전부터 계획된 일이 틀림없다.
‘도대체 목적이 뭘까?’
배도겸은 마음을 다잡았다. 사실 이런 더러운 수법이 두렵다기보다는 아직 젊고 어린 윤채원이 걱정되었다. 게다가 윤채원은 그의 제수 아닌가.
재벌가의 스캔들은 남자에게야 한낱 가십거리로 며칠 입방아에 오르내리다 사라지는 일이지만 여자에게는 인생을 무너뜨릴 만큼 파괴적인 공격이 쏟아진다.
며칠 전부터 배도겸은 차아영과 여러 번 언쟁을 벌이면서 줄곧 마음이 답답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오늘 아침부터 어지럽고 기운이 빠졌다.
이곳은 비교적 안쪽에 있는 방이라 조용하고 방해받을 일도 없을 것 같아 수행 비서인 우진재의 부축받아 여기로 들어왔다. 우진재는 오랫동안 배도겸의 곁을 지켜온 사람이다.
최근 몇 년간 업계에서 발을 빼기 시작한 배도겸은 평소에 조용히 책을 읽거나 바둑을 두는 것을 즐겼다.
누구에게 원한을 살 만한 일도 없었기에 도무지 누가 이런 사악한 방법으로 자신이 음해하려 드는지 생각나지 않았다.
결국 고민 끝에 배도겸은 윤채원에게 물었다.
“채원아, 혹시 누군가에게 원한을 산일 있어?”
윤채원은 고개를 들어 배도겸을 바라보았다. 이제 그녀도 빠르게 냉정을 되찾고 있었다.
이미 이곳에 갇힌 이상 한시가 급했다..
오늘 있는 약혼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 곧바로 사람들의 눈에 띄게 된다.
본식이 시작되기 전 그들이 사라졌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당연히 사방에서 찾아 나설 것이고 이곳에서 함께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면 아무리 해명해도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오늘 초대한 언론사와 기자들이 너무 많았다.
그중 누군가 악의적으로 보도라도 한다면 결백을 증명하기란 거의 불가능했다.
“누굴 원망하게 만든 적은 없지만 나를 증오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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