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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그걸 이제야 나한테 말하다니.” “사실 아직 말씀드리지 못한 게 하나 더 있는데 차마 말 못 하겠어요. 말씀드리면 화내실까 봐 두려워서요.” 차아영이 배씨 가문의 맏며느리라는 사실에 대해서 윤채원은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그녀는 송설화를 끌어안고 얼굴을 외할머니의 어깨에 묻었다. 외할머니의 어깨와 목은 여위어 있어 얼굴이 닿는 것만으로도 아플 정도였다. “너도 참, 정말 속에 있는 걸 잘도 숨긴다니까.” 송설화는 윤채원의 이마를 살짝 짚으며 꾸짖듯 말했다. “외할머니, 저 스스로 잘 돌볼게요. 그러니까 외할머니도 꼭 몸을 잘 챙기세요.” 송설화의 가장 큰 걱정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외손녀가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의지할 사람이 찾아 더는 상처받지 않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오래전에 떠나버린 그녀의 딸이었다. “다희야, 송주시에 있으면서 하련이를 본 적 있어?” 송설화는 나이가 있어 휴대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았다. 전화받는 것 정도만 할 줄 알았고 영상 통화조차도 늘 윤아린이 도와줘야 했다. 하지만 배소영의 약혼 소식은 도시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수많은 매체에서 연일 보도했기에 송설화도 TV를 통해 그 소식을 접했다. 그녀는 송하련이 결혼했고 딸의 이름이 소영이라는 것까지 기억하고 있었다. “만나봤어요.” 윤채원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 사람은 저를 좋아하지 않고 저도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요. 저를 딸로 여기지도 않고요. 저 역시 그 사람을 엄마로 생각하지 않아요.” 윤채원은 외할머니의 손을 꼭 잡았다. 나이가 들며 마르고 주름진 손등과 검버섯이 박힌 피부에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외할머니, 저의 가장 큰 소원은 외할머니께서 늘 건강하게 제 곁에 계셔 주시는 거예요.” 박영란과 배갑수는 송설화의 집에서 사흘을 머물렀다. 더 오래 신세를 지는 것도 미안했지만 윤아린과 송설화가 너무 정답게 지내는 모습을 보니 아이를 곧장 송주시로 데려가기도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윤아린에게 두 사람은 아직 조금 친해진 할아버지와 박 할머니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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