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3화
“철용아, 넌 양심도 없니? 다희도 네가 보고 자란 애야. 어떻게 입을 열자마자 6억을 달라고 해? 너는 다희를 뭐로 생각하는 거야?”
송설화는 숨이 막혀 가슴을 부여잡고는 눈앞의 두 사람을 보며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방미영은 뒷짐을 진 채 느긋하게 거실을 한 바퀴 훑어보고는 주방으로 갔다.
“어머, 어머님. 요즘 생활이 정말 좋아지셨네요. 가전이랑 가구 전부 다 브랜드 제품을 쓰고 계시고. 이 후드도 비싸겠어요? 소리도 거의 안 나네요.”
“그건 다 다희가 해 준 거야. 내가 어떤 병을 앓았는지 잊은 모양이구나.”
윤채원은 주방의 기름 연기가 송설화의 폐에 좋지 않을까 봐 일부러 이 제품으로 바꿔 준 것이었다.
송설화가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건 바로 이 며느리였다. 하지만 당시 아들이 좋아한다면서 꼭 방미영과 결혼하겠다고 고집을 부려서 말릴 수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가슴을 쓸어내리고는 아들을 바라봤다.
“철용아, 엄마도 돈 없어. 이 몇 년간 병원비로 돈이 많이 들었고 매달 연금이 조금 나올 뿐이야. 네가 정말 급한 일이 있으면 엄마가 도와줄 수는 있어. 하지만 다희한테 돈을 빌리는 건 안 돼.”
“어머니, 하련이한테 들었는데... 다희가 결혼했다면서요? 상대가 상장 그룹 대표라 엄청 잘나간다던데 그게 사실이에요?”
송철용은 늘 자신에게 관대하던 송설화가 이렇게 강하게 반대할 줄은 몰랐다.
“네 누나를 만났어? 다희가 결혼했든 말든, 상대가 어떤 사람이든 그건 너희랑 아무 상관 없어.”
송설화는 끝내 뜻을 굽히지 않았다. 방미영과 송철용이 아무리 말을 바꿔 가며 설득해도 그녀는 자신의 연금 통장에서 천만 원만 꺼내 내밀었다.
“나한테는 이게 전부니까 필요하면 가져가.”
이제 인생의 막바지에 접어든 몸으로 병까지 앓고 있어 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었다. 송설화는 아들을 바라보며 눈에 깊은 실망이 담겨 있었다.
방미영은 송설화가 끝내 동의하지 않자 어쩔 수 없이 태도를 바꾸었다.
“어머님,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이번에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