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5화
방미영은 배진 그룹 본사 로비 한가운데에 앉아 있었으며 주변에는 사람들이 빽빽하게 몰려 있었다. 언론 보도는 사실을 왜곡하며 여론을 과도하게 부풀리고 있었다.
“제 조카사위가 바로 배유현이에요. 이런 관계인데도 그 사람은 우리 딸을 조사받게 만들었어요. 딸이 조사팀에 끌려간 지 하루가 넘었는데 우리는 아무 소식도 못 들었고요. 여기 와서 그 사람을 만나려 했더니 쫓아내더라고요. 제가 그 사람 외숙모인데 말이죠.”
경비원이 다가오기만 하면 방미영은 곧바로 머리를 감싸 쥐고 바닥에 쓰러지며 소리쳤다.
“사람 때려요! 사람 때려요!”
송철용은 방미영을 부축하며 말했다.
“우리는 배유현을 만나야 해요. 못 만나면 여기서 계속 버티면서 진실을 밝힐 거예요!”
종일 이어지는 생중계 보도에 클로즈업되는 카메라, 거기에 방미영과 송철용의 수수한 옷차림과 눈까지 벌겋게 충혈된 모습은 전형적인 서민 노동자 이미지였다. 그 모습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거센 파장을 일으켰다.
수많은 네티즌들은 이 두 사람에게 감정이입하며 자본의 무정함을 성토하면서 배진 그룹 고위층을 맹렬히 비난했다. 특히 배유현과 윤채원 두 사람은 냉혈하다면서 손가락질받았다. 배진 그룹의 소위 안주인인 윤채원은 재벌가에 시집가더니 가난한 친척은 잊어버렸다며 인성이 문제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저녁에 배씨 가문에 가서 식사할 때 아무도 식탁 위에서 이 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홍보팀에 맡겨 처리하면 된다는 태도였다.
식사가 끝난 뒤 배갑수는 배유현을 위층 서재로 불렀다.
박영란은 윤채원의 손을 잡고 온실로 갔다. 온실 안은 온도가 알맞게 유지되고 있었고, 값비싼 꽃들이 정성스레 관리되고 있었다. 박영란은 평소 이 꽃들을 무척 아꼈는데 특히 난초 화분 두 개를 유난히 소중하게 여겼다.
유리창 너머로 윤채원은 마당에 비치는 차가운 달빛을 바라보았다. 땅 위에는 옅은 서리가 내려앉아 있었다.
박영란은 그녀가 외삼촌과 외숙모의 일을 걱정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어젯밤 이 일을 이미 전해 들은 박영란은 그들의 짓거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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