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9화
저녁 식사 자리에서 배소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먼저 술잔을 들었다.
“삼촌, 숙모... 예전에 있었던 일은 전부 제 잘못이에요. 제가 틀렸다는 걸 알아요. 감히 용서를 바라지도 않고요...”
말을 잇는 동안 배소영은 눈물을 흘리면서 몇 번이나 말을 잇지 못했다.
“할아버지, 할머니... 전부 손녀가 잘못했어요.”
박영란은 가볍게 기침하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몇 달 전 그 사건이 얼마나 크게 번졌는지, 배진 그룹에도 얼마나 큰 타격을 주었는지 잘 알고 있었다. 약혼식 자리에서 친구와 짜고 배유현과 윤채원에게 약을 먹였으며 그 일로 파혼, 연예계 은퇴, 학창 시절 절도까지 폭로됐다.
그래도 결국 배씨 가문의 아이라 넘어가긴 했다.
하지만 용서라는 말을 꺼내기엔 박영란은 지금 이 자리에서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가장 먼저 사과받아야 할 사람은 윤채원이었다.
배갑수 역시 식사 자리에서 배소영이 갑자기 일어나 사과할 줄은 몰랐다는 듯 배유현과 윤채원을 번갈아 바라봤다.
윤채원은 놀라지도, 감정이 흔들리지도 않은 채 조용히 젓가락으로 채소 한 점을 집었다.
배유현은 은이버섯 수프를 한 그릇 담아 윤채원 앞에 놓으며 낮게 말했다.
“조금 마셔.”
배소영은 어색하게 그 자리에 서서 눈물을 흘렸다. 말로는 사과하면서도 온몸에는 억울한 피해자 같은 기색이 묻어 있었다.
“숙모, 제가 예전에 정말 많은 잘못을 했어요. 죄송해요.”
배도겸이 입을 열었다.
“예전 일은 소영이 잘못이었고 이번엔 진심으로 사과하는 거야. 나와 아영이도 앞으로 딸 교육을 더 잘하도록 할게.”
배유현은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흰 도자기 젓가락 받침 위에 조심스럽게 얹자 도자기가 맞닿으며 둔탁하고 또렷한 소리가 났다.
그는 담담하게 비웃듯 말했다.
“요즘엔 이렇게 사람을 몰아붙여서 용서받는 시대인가요? 입만 열면 진심으로 받아들여지나 보죠.”
차아영이 딸을 대신해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배도겸이 눈빛으로 제지했다.
배소영은 더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
“삼촌과 숙모께서 저를 미워하셔도 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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