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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윤채원이 병원에 배도겸을 보러 왔을 때 병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녀도 차아영과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배도겸은 침대에 누워 눈을 감은 채 쉬고 있었다. 윤채원은 조용히 간병인 의자에 앉았다. 앉을 때 의자가 내는 작은 소리가 고요한 병실 안에서 마치 호수에 떨어진 돌처럼 요란하게 들렸다. 눈을 뜬 배도겸이 윤채원임을 알아차리고 멈칫하다가 미소를 지은 채 팔꿈치로 몸을 지탱하며 일어나려 했다. 윤채원이 일어나 그의 등 뒤에 베개를 받쳐 주었다. 두 사람은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윤채원은 아침에 부엌에서 만든 과자 몇 가지를 가져왔는데 작은 상자에는 모양이 제각각인 쿠키가 담겨 있었다. 그녀가 눈가를 살짝 찡그리며 말했다. “아린이가 만든 거예요. 오후에 부엌에서 함께 베이킹을 배웠어요.” 배도겸은 아직 먹지도 않았는데 막 들어 올리자마자 말했다. “맛있네.” 윤채원은 웃었다. 둘은 지난 며칠간의 일로 어색해하지 않았다. 윤채원이 말했다. “오늘 오후에 아린이도 함께 오려고 했는데 언니가 지훈이와 함께 오션 파크로 데려갔어요.” “오지 말라고 해. 요즘 독감이 돌아서 병실에 세균이 많아.” 배도겸이 윤채원을 바라보며 덧붙였다. “아영이 일로 미안하게 됐어. 신경 쓰지 마. 마음이 급해서 그랬던 모양인데 난 괜찮아.” 윤채원은 배도겸의 허약한 모습을 보며 속눈썹이 떨렸다. 웃고 싶었지만 코끝이 찡했다. 윤채원은 보정사에 가서 받은 건강 부적을 가방에서 꺼내 배도겸에게 건넸다. “아주버님은 정말 좋은 분이에요. 꼭 건강해지실 거라 믿어요.” 윤채원은 병실에 좀 더 머물렀다. 그런데 병실을 나서서 몇 걸음 걷지 않아 차아영과 마주치자 윤채원은 속으로 살짝 탄식했다. ‘역시 만나고 말았구나.’ 그녀는 모르는 사람인 척 지나가려 했지만 차아영이 갑자기 무릎을 꿇었다. “내가 보상해 줄게요. 원하는 건 뭐든 다 줄게요. 내 회사도 줄 수 있고 나와 소영이가 보고 싶지 않으면 도겸 씨와 이혼한 뒤에 소영이와 함께 떠날게요. 눈에 거슬리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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