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5화
윤채원은 배유현과 딸의 전학 문제를 상의한 끝에 아린이가 연청에서 다음 학기를 마치고 여름방학 후 새 학년으로 진급할 때 송주로 전학 보내기로 결정했다.
윤채원은 민혜진에게 전화를 걸어 송주에 며칠 더 머물며 늦어도 정월 대보름 이후에 돌아가겠다고 알렸다.
며칠간 배씨 가문에 먹구름이 드리워져 윤채원은 사흘 동안 외할머니를 찾아뵙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 저녁 시간을 내어 아린이를 데리고 외할머니 댁을 찾았다.
송설화는 나이가 들어 혼자 지내다 보니 지루해서 항상 드라마를 틀어놓곤 했다. 노인들은 흔히 자극적인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이 시간대에는 방송국에서 저녁 8시 막장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었다.
윤채원은 식탁 앞에 앉은 채 TV를 등지고 있었다.
문득 한 대사가 들려왔다.
“헌혈할 수 없어. 걔는 네 딸이야!”
젓가락을 쥐고 있던 윤채원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이렇게 세게 쥐고 있는데도 젓가락이 떨어졌다.
다행히 나무젓가락이라 바닥에 떨어져도 부러지지 않았다.
아린이 허리를 굽혀 그녀를 위해 젓가락을 주웠다.
윤채원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TV를 바라보았다. TV에는 남자 주인공의 경악한 얼굴이 비치고 있었고 지금 윤채원의 얼굴에도 똑같은 표정이 떠올랐다.
“엄마.”
“다희야.”
외할머니와 딸이 동시에 그녀를 불렀다.
윤채원의 심장이 갑자기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 순간 그녀의 머릿속은 하얀 백지가 되었다.
힘겹게 목소리를 되찾은 윤채원이 물었다.
“할머니... 성우영이 지금 어떻게 지내는지 아세요? 도박 빚을 져서 감옥에 갇혔다고 들었는데 지금 어느 교도소에 있나요?”
...
윤채원은 성우영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었다. 너무 오래전 일이라 아주 어릴 적에 본 게 전부였다.
기억 속의 그는 키가 크고 마른 체형에 평범한 얼굴이었지만 한쪽 눈썹이 끊어져 있었다. 왼쪽인지 오른쪽인지는 기억나지 않았다.
그는 술을 좋아했고 도박도 즐겼다.
마을 사람들은 성우영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몇 마디 나누다 보면 곧바로 돈을 빌려 달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몇백 원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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