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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윤채원은 배유현이 풀고 있던 단추를 잡아 막고 싶었지만 두 손에는 이미 많은 것들이 쥐어져 있었다. 한 움큼의 초콜릿이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렸지만 주워 담을 겨를조차 없었다. 낮게 으르렁거리던 두 강아지는 떨어진 초콜릿을 핥기 시작했고 윤채원은 재빨리 꾸짖었다. “초콜릿 먹으면 안 돼!” 손발이 분주한 채로 문을 열고 취기가 남은 남자를 간신히 부축해 실내로 들였다. 지금 시간은 밤 10시 반, 윤아린은 이미 잠들어 있었다. 오늘 밤 강아지 두 마리는 평소보다 에너지가 넘쳤다. 윤채원은 밤이 깊어 조용해진 틈을 타 산책을 나왔던 것뿐이었는데 배유현이 집 앞에 서 있는 것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녀는 키 큰 남자의 몸을 부축하며 안으로 들였도 숨이 차올라 힘이 들었다. 강아지들의 목줄을 풀자 감자와 코코는 소파에 누워 있는 남자의 주변을 맴돌며 코를 킁킁거렸다. 감자는 윤채원을 힐끔 보며 낮게 으르렁거렸다. 마치 ‘엄마, 이 사람 알아요’라고 말하는 듯했다. 윤채원은 ‘쉿’하며 강아지들을 잠재웠다. 밤에 소리를 내면 이웃에게 방해가 될 테니까. 그녀는 다시 밖으로 나가 바닥에 흩어진 초콜릿을 주워 담았다. 손에 든 초콜릿을 바라보며 윤채원은 배유현이 갑자기 여기에 온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어쩌면 복잡한 이유가 아니라 그저 술에 취해 길을 잘못 들었을 수도 있었다. 딸의 침실에서 들려오는 숨소리를 들으며 조심스레 문을 열어 들어가 보니, 아이는 이미 깊이 잠들어 있었고 이불은 발치에 차여 있었다. 윤채원은 이불을 정리하며 살폈다. 그때 문가에서 ‘다다다다’ 작은 발소리가 들렸다. 윤채원에게 매우 익숙한 소리, 네 개의 발이 바닥을 가볍게 두드리는 소리였다. 예상대로 코코가 방 앞에 엎드려 낮게 웅얼거리며 무언가를 알리는 듯했다. 윤채원은 거실의 배유현을 떠올리며 곧장 나왔다.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배유현의 모습이 보였다. 겉으로는 깨어 있는 듯했지만 몸에는 여전히 술기운이 남아 있었다. 윤채원은 조심스럽게 다가가며 잠시 망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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