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6화
김예화는 두 사람이 함께 떠나는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얼굴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때 옆에 있던 비서가 급히 무언가를 확인하더니 그녀에게 전했다.
“허 비서 말로는, 대표님이 도항시에 어떤 아이를 데리고 와서 벌써 보름 넘게 함께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 채하진은 집으로 돌아온 후 생각했다. 앞으로는 어디에 있든 더욱더 조심해야겠다고. 이미 채윤학은 정체가 드러난 상황이었다. 자신까지 발각되면 모든 계획은 끝장이었다.
그는 방 안에서 노트북을 켜고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채윤학과 연결된 통신 장치와의 접속에 성공했다.
사실 어제, 그는 몰래 천림 별장의 방화벽을 뚫고 채윤학과 비밀 통신선을 구축했다.
윤성빈이 처음 채윤학의 전자시계를 가져갔을 때, 그가 몰래 숨겨두었던 버튼 크기의 초소형 통신기기는 눈치채지 못했던 것이다.
밤이 되었다.
병실 침대에 누워 있던 채윤학은 주먹만 한 장치에서 희미하게 빛이 새어 나오는 걸 보고 얼른 귀에 가져다 댔다.
“형.”
“요즘 괜찮아?”
채하진이 물었다.
“응, 괜찮아. 그 사람이 사람들을 붙여서 돌봐주고 있어. 내가 원하면 뭐든 다 해줘.”
채윤학은 창밖의 새까만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내가 아프지만 않았어도 엄마가 여기에 돌아올 이유도 없었을 텐데... 그랬다면 우리 가족은 아직도 평온하게 함께 지낼 수 있었 거야.’
“괜찮다니 다행이야.”
채하진은 마음을 놓았다.
만약 채윤학이 괴로운 상황이라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데리고 나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마음속 생각일 뿐, 자신은 아직 너무 어리고 능력도 부족했다. 엄마를 지키기도 힘든 그가 동생까지 책임지는 건 불가능했다.
그때 채윤학이 조심스레 말했다.
“형, 나 하나만 물어봐도 돼?”
“뭔데?”
“그 사람, 진짜 나쁜 사람이야?”
그 물음에 채하진은 당황했다.
채윤학이 그런 생각을 처음 한 건, 윤성빈을 놀려줄 때조차도 그가 한 번도 손찌검을 하거나 진심으로 화를 내지 않았던 때였다.
“왜 그런 걸 물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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