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7화

윤성빈의 말은 곧 명이었고 그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었던 허준은 법무팀에 계약서를 준비하라고 명했다. “대표님, 오늘 새벽 개인 계좌가 해킹당한 일 말입니다. 아마도 찾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상대가 사용한 IP주소는 가짜입니다.” 그 말에 윤성빈은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까지 알아낸 모든 정보를 나한테 다 보내.” “네.” 정보를 받은 뒤, 윤성빈은 서재로 향했다. 그는 빠르게 컴퓨터를 두드렸고 곧 상대방의 허점을 찾아내어 상대방의 실제 주소를 알아냈다. “하서...” 한편 채하진은 유치원 화장실에서 이마에 땀이 맺힐 정도로 빠르게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다. 그는 바로 돈을 빼돌리는 것을 포기하고 자신의 주소를 딴 곳으로 옮겼다. 이마의 땀을 닦으며 그가 한마디 내뱉었다. “이렇게 유능한 부하가 있을 줄은 몰랐네. 돈을 빼돌리기가 만만치 않아. 하마터면 들킬 뻔했잖아.” 마음이 놓이지 않아 컴퓨터를 가지고 온 것이 다행이었다. 윤성빈은 하서의 대략적인 위치만 발견할 수 있었다. “포기가 깔끔하군.” 그와 적대적인 회사라면 이런 이상한 수단을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는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는 대략적인 주소를 허준에게 보냈다. “자세히 알아봐. 반드시 이 인간 찾아내.” 그는 어떤 위협적인 존재도 허용할 수가 없었다. 잠시 후, 아침이 도착했고 윤성빈은 채시아와 함께 아침을 먹기 위해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채시아는 채하진이 윤성빈에게 들킬 뻔했다는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었다. 지금 그녀는 이번 달에 아이가 생길지 그리고 어떻게 채윤학을 무사히 데려갈지 온통 그 생각뿐이었다. “윤학이를 만나게 해줄래요?” 조심스럽게 입을 열던 그녀가 한마디 덧붙였다. “아직 어린애예요. 옆에 가족이 없으면 불안할 거란 말이에요. 걱정돼요.” 지난번 생일날에 아이를 만난 이후로 다시는 아이를 보지 못하였다. 젓가락을 들고 있던 그의 손이 순간 멈칫했다. 김예화의 말과 태어나지 못한 자신의 아이 그리고 박지훈이 생각났다. 그는 차가운 얼굴을 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