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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채시아가 이번에 온 것은 이곳을 잘 둘러보고 싶기 때문이었다. 만약 윤성빈이 아이를 놓아주지 않는다면 그녀는 방법을 생각해 아이를 데리고 갈 생각이었다. 채윤학은 두 사람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일찍부터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 그녀는 작은 아이가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 바로 달려가 아이를 끌어안았다. “왜 여기 서 있어?” 그녀는 아이의 손을 잡았다. “안 추워?” “아니.” 채윤학은 그녀의 뒤를 따라 걷던 윤성빈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아저씨, 아저씨랑 엄마 기다리느라고 다리가 저려요. 좀 안아주시면 안 돼요?” 그 말에 채시아가 급히 입을 열었다. “엄마가 안아줄게.” 아이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계속해서 윤성빈을 쳐다보았다. “아저씨, 엄마는 몸이 안 좋아요. 저 좀 안아주실래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아이를 달래고 있는데 그가 몇 걸음 앞으로 나와 뒤에서 채윤학의 멜빵바지를 들어 올렸다. “가자.” 순간, 아이의 몸이 허공에 떠올랐다. 예전에 있었던 일 때문에 그는 아이를 들어 올리며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었다. 아이는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지으며 발을 뒤로 힘껏 뻗었고 이내 윤성빈의 짙은 양복에 몇 개의 신발 자국이 생겼다. 그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아이는 발로 차면서 사과했다. “아저씨, 죄송해요. 다리에 쥐가 나서 그래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다리에 쥐가 났는데 이렇게 정확하게 찰 수 있다고? 윤성빈은 아이가 일부러 자신을 겨냥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괜찮아. 이따가 아저씨가 다리 좀 봐줄게.” 아이를 집 안에 있는 소파에 올려놓고 그가 손을 뻗어 아이의 다리를 잡으려 했다. 아이는 황급히 그의 손길을 피했다. “아저씨, 이제 다 나았어요.” 윤성빈은 아이의 모습을 빤히 쳐다보았다.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가 이상해진 걸 깨닫고 그녀가 급히 입을 열었다. “미안해요. 윤학이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닐 거예요. 옷 갈아입을래요?” 윤성빈도 아이한테 뭐라 할 수는 없었다. “응.” 그가 자리를 뜨자 채시아는 아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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