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5장
“됐어. 민성 씨 얘기 그만하고 다른 얘기 하자.”
안지은은 불안한 기분을 떨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들면 들수록 윤민성이 무서워졌다.
만약 정말 그날 밤 자신과 하룻밤을 보낸 상대가 윤민성이라면 지금까지 연기하고 있다는 거다.
“지은 씨, 그렇게 말하는 건 좀 심한 거 같아요. 형은 그래도 방관만 하는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멋진 사람이에요. 그리고 아까 여자 학생을 도와준 것도 몹쓸 짓이라도 당할까 봐 구해준 거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그 학생이 형을 좋아하고 말고는 형의 의지로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그렇죠? 게다가 지은 씨가 형을 좋아한 것도 형이 잘생기고 멋있어서 그런 거잖아요. 잘생기고 예쁜 사람은 인기가 많은 게 당연해요. 그런 거로 형을 역겹다고 하면 안 되죠.”
신지한의 말에 안지은은 순간 말문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
“지한 씨, 할 말 없으면 그냥 조용히 있어요.”
“하늘이시여, 옳고 그름을 가려주소서!”
신지한은 말하며 기도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
그러자 강아영도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은아, 그렇게만 생각하는 건 정말 민성 씨한테 너무 불공평해. 도움을 받을 때는 마냥 멋있어 보이고 이제 헤어졌으니 그냥 다 꼴 보기 싫은 거야? 아까 그 학생 보니까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닌 것 같더라고. 매니저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어. 그래서 민성 씨가 나서는 건 어떤 의도였는지를 막론하고 결국은 그 학생을 구해냈다는 거에 의미를 두자.”
강아영의 말에 안지은은 아랫입술을 깨물며 마지못해 말했다.
“그래. 인정. 이번에는 내가 말이 심했어.”
윤민성은 어디까지나 그 학생을 구하기 위해 나선 거고 그가 좋은 사람이라는 건 안지은 역시 부정하지 않는다. 만약 아까 그 상황을 마주한 게 안지은이었다면 그녀 역시 똑같이 행동했을 테니까. 다만 윤민성이 남자라는 이유로 그에게 이런 오해를 하는 건 조금 억울할 수 있다.
안지은은 고개를 들어 신지한을 바라봤다. 신지한은 늘 그렇듯 말을 포장하는 법을 몰랐고 자기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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