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화 이 사람이 내 파트너야
임가윤은 심장이 쿵 내려앉는 듯했다. 눈앞에 바싹 다가온 그의 잘생긴 얼굴과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동자가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
그녀는 오히려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보조개를 살짝 드러냈다.
“내일 저녁에 저를 데리고 행사에 참석해 주셨으면 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서지강은 눈살을 찌푸리며 단호하게 말했다.
“저녁에는 일이 있어서.”
임가윤의 미소는 순식간에 굳어졌다.
지난번에도 그녀를 이렇게 단칼에 거절했었던 일이 머릿속에 스쳤다.
‘정말 쪼잔하네!’
임가윤은 속으로 짜증이 치밀었지만 내색할 수 없었다.
그녀는 입꼬리를 억지로 끌어올리며 말했다.
“그렇군요. 방해해서 죄송해요.”
그리고 탁자 위에 놓인 보온 도시락을 가리키며 덧붙였다.
“따뜻할 때 드세요.”
“쾅.”
문이 단호하게 닫혔다.
서지강은 분홍색의 귀여운 도시락을 들어 올리며 잠시 깊은 눈빛으로 생각에 잠겼다.
...
다음 날 저녁, 비즈니스 행사 입구.
임가윤이 손에 들고 있던 초대장을 종업원에게 건네려던 순간, 뒤에서 부드러운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윤아, 너도 참석해?”
하필 이런 곳에서 박소혜를 보게 된 게 달갑지 않았던 임가윤은 속으로 욕을 삼켰다.
돌아보니, 박소혜가 고급 맞춤 V넥 롱 드레스를 입고 문태오의 팔짱을 다정하게 끼고 다가오고 있었다.
“응.”
임가윤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박소혜는 그녀의 냉담한 태도를 눈치채지 못한 듯 오히려 더 기쁜 듯 문태오에게 몸을 기대며 은근히 그녀의 반응을 기대했다.
“이 드레스, 태오가 직접 골라준 거야. 태오 안목은 알아줘야 한다니까?”
임가윤은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며 더 이상 대꾸하지 않았다. 그녀는 비서를 데리고 곧장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임가윤.”
문태오가 차갑고 낮은 목소리로 그녀를 불러 세웠다.
그는 초대장을 종업원에게 건네며 임가윤의 뒤에 서 있는 남자 비서를 훑어보더니 눈썹을 찌푸렸다.
“파트너가 없으면 나와 함께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아.”
임가윤은 몸을 돌려 비서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
“이 사람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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