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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여전한 고집

그는 마침내 고개를 들어 처음으로 그녀를 제대로 바라봤다. 시선은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천공의 사용자 데이터 프라이버시 프레임워크는 업계에서 평판이 좋지 않은 걸로 아는데.” 목소리는 차가웠고 심문하듯 압박감을 담고 있었다. 임가윤은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그를 똑바로 응시했다. “그것은 상업적 결정에 따른 타협이었을 뿐 기술적인 결함은 아니었습니다. 만약 제가 원경 프로젝트를 주도한다면 연합 학습과 차등 프라이버시 기술을 채택해 사용자에게 최고의 경험을 보장하고 데이터 유출 없는 절대적인 보안을 실현할 것입니다.” 남자는 안경 너머로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말로만 해서는 증명할 수 없지.” “기회를 주십시오. 제가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임가윤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당당히 맞섰다. “음...” 잠시 침묵이 흘렀고 마침내 남자는 시선을 거두며 소파에 기대앉아 고민하는 듯 보였다. 원경의 본부장이 황급히 말을 이었다. “임가윤 본부장님, 최대한 빨리 제안서를 제출해 주세요. 저희도 검토한 후 다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도련님. 감사합니다, 본부장님.” 임가윤은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흔들림 없는 발걸음으로 방을 나섰다. 문이 닫히자마자 비서는 흥분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본부장님, 정말 대단하세요! 저는 아까 밖에서 기다리며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였어요. 그냥 쫓겨날 줄 알았는데 정말 해내셨네요!” 비서의 눈은 숭배심으로 반짝였다. 임가윤은 길게 숨을 내쉬며 긴장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고개를 들자, 시선은 곧장 음울한 눈빛과 마주쳤다. 멀지 않은 곳에서 문태오가 샴페인 잔을 들고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얼굴은 숯덩이처럼 어두웠고 눈빛은 분노로 들끓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임가윤은 잠시 멍했지만 곧 도발하듯 턱을 치켜들었다. 그러고는 뒤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박소혜가 문태오에게 다가가 부드럽게 말했다. “태오야, 가윤이가 원경 가구 입찰 자격을 얻었대. 어쩌면 정말 미래 테크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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