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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언제 결혼하신 거예요?

“당연히 창궁 시스템이 폐기되는 걸 막으려고 온 거겠죠. 아쉽게도 헛수고일 뿐이에요. 부본부장님과 송지환 본부장님도 해결하지 못하는 기술 난제를 저 여자가 와서 해결할 리 없잖아요. 결국 망신만 당할 뿐이죠.” “볼일이 있어서 먼저 나갈게요.” 박소혜는 대꾸하지 않았다. 그녀는 서둘러 손을 씻고 다른 사람들에게 인사를 남긴 뒤, 재빨리 화장실을 빠져나왔다. 인적이 드문 구석으로 들어간 그녀는 곧장 휴대폰을 꺼내 문태오에게 전화를 걸었다. 연결되자마자 그녀의 목소리에는 억울함과 난처함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태오야, 가윤이가 임하에 왔어. 오늘 주주총회 때문에 온 것 같아. 총회에서 창궁 시스템 교체를 막으려는 거겠지.” 그녀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더욱 난처하다는 듯 말했다. “그런데 창궁에 문제가 있다는 건 너도 알잖아. 그녀가 이렇게 나서니까 내가 정말 곤란해. 그룹의 이익을 우선시해야 할지 아니면 자매의 정을 생각해서 도와줘야 할지...” 그러나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온 문태오의 목소리는 곧장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임가윤은 네 기분을 신경 쓴 적이 있어? 너도 임가윤을 신경 쓸 필요 없어요.” 그는 곧바로 분노에 찬 어조로 내뱉었다. “점점 더 심해지고 있네. 지금 당장 전화를 걸어 주주총회에서 나가라고 할게.” 임가윤이 문태오의 전화를 받은 건 막 회의실에 들어서 자리를 찾을 때였다. 그녀는 여유롭게 자리에 앉아 이어폰을 꺼내 착용했다. 세 번째 전화가 울리자 마침내 전화를 받았다. “임가윤!” 전화기 너머에서는 분노를 억누른 문태오의 낮고 거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 말 듣고 있기는 한 거야? 왜 박소혜와 맞서려 드는 건데? 당장 주주총회에서 나가!” 임가윤은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너도 알다시피 나는 임하 그룹의 합법적인 상속인이야. 주주총회에 참석하는 건 내 일이야. 부모님조차 나를 내보낼 자격이 없는데 하물며 넌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이런 말을 하는 거야?” 문태오의 목소리는 더 낮고 날카롭게 가라앉았다. “결혼하기 전까지 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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