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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구해줘요

“다 내 잘못이야.” 박소혜는 눈물을 글썽이며 문태오의 팔을 잡았다. “화내지 마. 지금 당장 나갈 테니까.” 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선물 상자를 내려놓고 문태오가 들고 있던 케이크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우린 갈 테니까 잊지 말고 케이크 먹어. 생일 축하해.” 말을 마친 박소혜는 여전히 그 자리에 굳어 있는 문태오를 이끌고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임가윤은 손을 번쩍 들고 테이블 위의 케이크와 선물 상자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생크림과 과일 그리고 선물 상자가 바닥에 떨어져 엉망진창이 되었다. 그녀는 모든 힘을 빼앗긴 듯 허탈하게 주저앉았다. 미친 듯이 눈물이 흘러내렸고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 그의 뺨은 그녀가 다시 태어난 후, 단단하게 입고 있던 갑옷을 찢어버린 것 같았다. 억울했고 그가 원망스러웠다. 억울함과 미움이 밀물처럼 밀려와 그녀를 익사시킬 뻔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그녀한테 손을 댄 사람은 없었다. 왜? 한때 그녀를 가장 아껴주고 사랑해 주던 남자한테 이런 모욕을 당해야 하는 건지?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웠다. 그 순간, 어렴풋이 코를 찌르는 듯한 타는 냄새가 났다. 냄새가 점점 더 진해지더니 공기 속의 달콤하고 느끼한 크림 향까지 완전히 덮어버렸다. 눈물에 젖은 눈을 떠보니 천장의 환기 통로에서 짙은 연기가 미친 듯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가슴이 답답해진 그녀는 몸을 일으켜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런데 여기저기 널려진 케이크 위로 발을 디딘 순간, 발밑이 갑자기 미끄러져 바닥에 넘어졌다. 아악. 발목에서 엄청난 통증이 전해졌다. 사무실 밖에서도 간간이 공포에 질린 비명이 들려왔다. “불났습니다. 얼른 도망가요.” 누군가 갑자기 그녀의 사무실의 유리문을 열더니 고개를 내밀고 외쳤다. “본부장님, 불났어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 사람은 밖에서 이미 피어오르는 불꽃을 보고 비명을 질렀고 이내 몸을 돌려 도망갔다. 무거운 사무실 문이 그녀의 눈앞에서 천천히 닫혔다. 입술을 깨물고 있던 그녀는 이 장면이 왠지 모르게 익숙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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