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화 남자 친구 있어요?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임가윤은 이내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대답했는데요.”
그녀는 앞에 놓은 음료수 잔을 번쩍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병문안 와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여러분들의 일이 매우 힘들고 위험하다는 거 알아요.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멋진 말을 못 하겠어요. 여러분들이 매번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오기를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사람들은 이내 잔을 들고 그녀의 말에 화답했다.
임가윤은 컵에 담긴 주스를 한입에 털어 넣고는 앉자마자 바로 서지강에게로 몸을 돌렸다. 그 모습이 마치 자신을 증명하는 데 급급한 초등학생 같아 보였다.
“봐요. 말했잖아요. 이상한 점 하나도 없다고요. 그러니까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말아요.”
...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푸흡...”
맞은편에 앉아 있던 강보라가 제일 먼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고 임가윤을 가리키며 낄낄 웃었다.
“임가윤, 너 진짜 너무 귀여워. 내가 남자라면 너한테 푹 빠졌을 거야.”
주위에 있던 소방관들도 덩달아 웃음을 터뜨렸고 분위기가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얼굴이 빨개진 임가윤은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최우진은 의자 등받이에 기댄 채 장난스럽게 웃었다.
“강보라, 감히 사촌 오빠한테서 여자를 빼앗아? 겁도 없이?”
그 말에 강보라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뭔 상관이에요? 말이 참 많네.”
최우진은 눈썹을 살짝 치켜세웠다.
“얘 좀 봐라. 세온시에 오고 나니까 이젠 날 잊은 거야? 그 당시 누가 너한테 가족을 찾아줬는데?”
강보라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더니 억지웃음을 지었다.
“최 변호사님, 정말 감사해요. 변호사님이 아니었다면 내가 이렇게 편안하게 살지도 못했을 거예요. 난 지금 허구한 날 놀고먹기만 한다니까요.”
그녀의 말에 말문이 막힌 최우진은 눈을 부릅떴다.
“양심이 없네. 사람 마음을 이렇게 몰라주다니...”
잠시 후,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정민수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저기... 남자 친구 있어요?”
강보라는 차가운 얼굴을 거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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