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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진한나는 하연우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알 수 없었다. 한밤중에 남의 집 문을 두드린 이유가 겨우 밥이나 가져다주려고 온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알지 못했다. 이런 그녀의 생각을 눈치챘는지 하연우는 맞은편을 가리켰다. “저기가 내 집이에요.” 진한나는 어떻게 이런 우연이 다 있나 싶었다. 그제야 어젯밤 복도에서 하연우와 만나게 된 것도 이해가 되었지만 굳이 더 묻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냥 도시락을 받아 들고 문을 닫아버렸다. 물건만 받고 마음은 거절하겠다는 의미였다. 다음 날 아침, 진한나는 출근하자마자 사직서를 작성했다. 어제 그 난리를 쳤으니 소가연이 분명 자신을 쫓아내리라 생각했다. 그럴 바엔 차라리 스스로 그만두는 게 덜 초라했다. 어차피 잃은 건 다시 찾을 수 있으니까. 작성한 사직서를 출력해 인사팀으로 가려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열리며 쟈넬 가방에 선글라스를 낀 고건우의 어머니 김희정이 나타났다. 진한나와 눈이 마주치자 김희정은 코웃음을 치며 차갑게 말했다. “내 방으로 와.” 진한나는 입술을 짓이겼다. 고건우와 사귄 지 3년이 되었을 때 김희정에게 들키고 말았다. 하지만 김희정은 애초에 진한나를 눈여겨본 적도 없었고 오늘 갑자기 부른 것도 분명 고건우의 결혼 문제 때문일 것이 분명했다. 행여나 진한나가 끼어들어 소가연과의 결혼을 방해할까 봐. 잠시 고민한 끝에 진한나는 사직서를 주머니에 챙겨 넣고 김희정을 따라 사무실로 향했다. 대명 그룹은 가족 기업이었고 고건우가 대표 자리에 앉은 뒤로 김희정은 자주 나오지 않았지만 전에 쓰던 사무실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진한나가 들어오자마자 김희정은 바로 본론을 꺼냈다. “건우가 곧 결혼하는 거 알고 있지? 그러니까 우리 건우와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조용히 지내. 이리저리 말하고 다니지도 말고 우리 건우 앞에서 알짱거리지도 마. 그렇게만 한다면 회사에서 남아 밥벌이 정도는 할 수 있게 해주지.” 김희정은 다리를 꼰 채 가죽 소파에 앉아 선글라스를 벗으며 대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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