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유명했던 사람
자기애가 강한 박유현을 보며 나는 어이가 없는 동시에 확신이 서지 않아 되물었다.
“방금 누구라고?”
“임효재 선배 말이야. 예전에 학교에서 아주 유명했던 사람.”
박유현이 다시 한번 말했다. 나는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어 들고 있던 책을 내려놓고 물었다.
“그 사람이 우리 학교에서 그렇게 유명했어?”
그가 입을 삐죽 내밀더니 내 옆에 털썩 앉았다.
“네가 옛날에 주서훈한테만 정신이 팔려 있었으니 모르는 게 당연하지. 효재 선배 예전에 엄청 유명했었어. 학교에 그 선배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장담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랑 동갑인데 두 학년을 뛰어넘어 서울대에 특례 입학했어. 게다가 중요한 대회도 많이 나갔고.”
박유현은 내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자 임효재에 대한 정보를 쏟아냈다. 덕분에 나는 비로소 모든 걸 알게 됐다.
전에 임효재에게 들었을 땐 성적 얘기만 해서 그렇게 대단한 사람인 줄 몰랐는데 박유현에게서 들은 후로 임효재가 순식간에 대단한 인물로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휴대폰을 꺼내 임효재에게 직접 물어보려고 주머니를 뒤져보고서야 휴대폰을 교실에 두고 왔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이왕 알게 된 거 가서 보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가자, 자리 맡아놨다며. 가서 구경하자.”
내가 그의 설득에 넘어가자 박유현은 의기양양한 얼굴로 앞장서서 길을 안내했다.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나는 물 한 병을 사 갔다.
박유현의 말이 맞았다. 농구장 주변이 꽤 많은 인파로 북적였고 이 시간에 체육 수업이 있는 반들은 거의 다 모여있는 듯했다.
그는 나를 이끌고 인파를 헤치고 맨 앞줄까지 갔다.
마침 쉬는 시간이었다. 임효재는 어제와 달리 캐주얼한 옷차림이었고 무테안경도 쓰지 않았다. 검은 머리가 조금 헝클어져 있었는데 어제보다 훨씬 더 풋풋하고 청춘의 기운이 느껴졌다.
그는 몇몇 팀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내 쪽 가까이에 주서훈과 다른 남학생들이 모여있었다.
박유현은 친구에게 부탁해 맨 앞줄 계단 자리를 맡아달라고 했다.
자리에 앉으면서 주서훈과 눈이 마주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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