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다른 자식이 없을 거야
순간 방 안에 침묵이 흘렀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다소 무능해 보이는 송찬혁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됐어요, 아빠. 엄마랑 얘기할 거라고 기대하지도 않을게요. 다만 아빠, 적어도 엄마 편에는 서지 말아 주세요.”
송찬혁이 무능한 모습을 보이는 게 모든 일에서 발을 빼기 위한 것임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그더러 성주희를 설득하라고 한다면 그가 얼마나 믿을지는 둘째치고 설령 나섰다 해도 성주희와 대판 싸울 게 분명했다.
송찬혁이 마침내 고개를 들었다. 두 눈에 일말의 갈등이 보였지만 결국 체념한 듯했어.
“알았어, 은솔아. 그럼 공부 열심히 해. 방해하지 않을게.”
성주희의 앞에서 보였던 송찬혁의 날카로운 모습이 어느새 사라졌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잠깐 생각하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나랑 네 엄마 상황이 이미 이렇게 됐지만 이것만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 아빠한테 이 세상에 너 말고는 다른 자식이 없을 거야. 앞으로 내 모든 재산은 다 네 것이야.”
보통 사람이라면 이 말에 마음이 흔들렸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저 우습기만 했다.
나의 성이 송 씨인 건 그해 성주희가 송찬혁의 성을 따라야 한다고 고집해서였다. 하지만 그가 데릴사위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그의 가업은 성씨 가문의 것이거나 성씨 가문 덕에 얻은 것이었다.
나에게 주지 않는다면 밖에서 만나는 여자에게 주려는 것일까? 그것도 성씨 가문이 동의해야 가능한 일이었다.
다만 관점을 바꾸어 생각해보면 나의 성이 오히려 조금 전 송찬혁이 했던 말을 증명해주는 셈이었다. 두 사람이 처음에는 서로를 사랑했었다는 그 말 말이다.
나는 왠지 모르게 헛웃음이 나와 그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다른 자식이 없을 거라는 송찬혁의 말이 나에게 꽤 인상 깊었다.
성주희는 정말 독한 사람이었다. 송찬혁의 외도를 처음 알았을 때 그녀는 조용히 약을 구해와 송찬혁이 심한 병을 앓게 했고 수술 중에 몰래 정관 수술까지 시켰다.
이 사실을 지난 생에 주서훈과 이혼하겠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을 때 성주희가 나를 욕하다가 실수로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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