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화 그나마 나아진 것
윤소민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가, 이내 푸르스름하게 변했다.
“물론 넌 몸도 약하니까 이런 말 한마디도 못 참겠지. 네 사과는 받을게.”
윤소민은 더 이상 나와 한마디도 섞고 싶지 않다는 듯 돌아서서, 주서훈을 향해 환하게 웃어 보였다.
“서훈아, 나 몸이 좀 안 좋아. 옷도 갈아입어야 할 것 같은데 잠깐 네 방 좀 빌릴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해, 그녀는 정말로 어떻게 자신의 아름다움을 내세우는지 잘 알고 있었다.
연약하기만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강해 보이지도 않는 모습. 만약 내가 남자였다면 나 역시 마음이 흔들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주서훈에게도 그다지 통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주서훈은 막 대답하려다, 고개를 들어 내 얼굴에 떠오른 노골적인 비웃음을 보고는 입가에 맴돌던 말을 삼켰다. 대신 곁에 있던 고용인에게 지시했다.
“소민이를 준비해 둔 손님용 방으로 안내해 주세요. 감기 걸리지 않게 옷도 갈아입히고, 생강차도 갖다주시고요.”
윤소민은 더는 이 자리에서 버티기 힘들었던 터라, 반박하지도 않고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떠났다.
물론, 그 모습에 완전히 넘어간 사람은 있었다.
정호준이었다.
윤소민이 사라지자마자, 정호준은 서둘러 그녀를 따라가려 했다.
그 순간, 내 곁에 있던 임효재가 두세 걸음 만에 따라붙어, 아무렇지 않은 척 그의 손목을 붙잡았다. 그 덕분에 정호준은 꼼짝도 못 하고 멈춰 섰다.
“뭐 하는 거야!”
정호준은 눈이 붉게 충혈된 채 소리쳤지만 손목을 파고드는 통증이 그에게 분명히 알려주고 있었다. 상대가 임효재라면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아까 윤소민한테만 말했지, 넌 안 불렀네? 은솔이한테 사과해.”
“내가 왜!”
정호준은 분노에 차서 소리치려다, 두 마디도 못 하고 비명을 내질렀다. 시선은 공포에 질린 채 자신의 손목에 꽂혀 있었다.
“사과할게! 사과하면 되잖아! 그러니까 일단 놔!”
임효재가 손을 놓는 순간, 정호준은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임효재는 이미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긴 다리로 정호준의 앞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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