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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밥은 네가 사, 계산은 내가 할게

이 작은 소동 탓에 심사 회의는 거의 정오가 되어서야 끝이 났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수업도 없었고, 식당 역시 문을 닫은 상태였다. 나는 밖으로 나가 간단히 뭔가를 먹을 생각으로 강당 정문을 나섰다. 그때, 구석에서 주서훈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의 옆에는 윤소민이 서 있었다. 처음에는 못 본 척 지나치려 했지만 두 사람은 곧장 나를 향해 걸어왔다. 무슨 대화를 나누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지금의 윤소민은 눈가가 붉게 부어 있었고, 마치 막 울고 난 사람처럼 잔뜩 억울해 보였다. 하지만 내 앞에 발걸음을 멈춘 윤소민은 결국 허리를 숙였다. “미안해. 은솔아. 정말 미안해.” 그제야 나는 깨달았다. 그들은 나에게 사과하러 온 것이었다. “좋아, 하지만 네 사과는 받아들일 수 없어.” 내 말이 끝나자 윤소민의 눈가는 한층 더 붉어졌다. 금방이라도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입술이 달싹였지만, 나는 한발 앞서 말을 이었다. “앞으로는 내 주변에 얼씬도 하지 마. 이런 사소한 일로 나를 귀찮게 하지도 말고. 다시 말하지만,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나 일에 난 전혀 관심 없어. 다른 생각을 품고 있지도 않으니까 안심해도 돼.” 우리 셋 모두 이 말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윤소민이 믿든 말든 신경 쓰지 않았지만, 주서훈은 이 말을 듣고 눈빛 한쪽에 아쉬움이 스쳤다. 잠시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윤소민은 나를 한 번 더 바라보더니, 이내 고개를 돌려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떠났다. 주서훈은 그녀를 따라갈 생각이 없는 듯했다. 그는 금세 마음을 다잡은 듯, 다시 그 맑고 검은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았다. “은솔아. 이번 일로 정말 너를 속상하게 만들었어. 내가 점심 사줄까?” 내가 얼굴을 찡그리며 거절하려던 순간, 누군가의 손이 내 어깨에 얹혔다. “은솔아. 오래 기다렸지? 우리 밥 먹으러 가자.” 임효재였다. 그는 환하게 웃으며 나를 바라보더니, 이제야 주서훈을 발견한 듯 고개를 돌렸다. “주서훈, 여기서 만나다니 정말 우연이네. 혹시 더 할 말 있어? 없으면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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