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화
엄형수가 고개를 들었다.
“여자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문상준이 쯧 하고 혀를 찼다.
“얘는 그냥 서 있기만 하면 장사 다 끝난 거 아니야?”
“아무리 그래도 우리 제하 길거리에 세워둘 순 없잖아.”
엄형수가 웃음을 참았다.
한편 용제하는 웃음기를 쏙 뺀 얼굴로 그들을 바라봤다. 전처럼 독설을 내뱉지도 않고 그저 싸늘한 표정으로 임했다.
엄형수는 살짝 의아했다.
“너 이미 복수했잖아. 추혜영 지금도 병원에 있는데 왜 전혀 안 기뻐 보이지?”
문상준이 옆에 서서 한마디 거들었다.
“어딜 봐서 안 기뻐 보인다는 거야?”
“쯧쯧, 우리한테 말대꾸도 없잖아. 눈치 챙겨!”
용제하는 휴대폰을 보다가 불쑥 입을 열었다.
“허이설이 문자 보냈는데 나 아직 답장 안 했어.”
“응?”
“그래서?”
두 남자가 동시에 물었고 이에 용제하는 아무 말도 없었다.
그는 느슨하게 한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고 시선을 내리깔았다.
문상준과 엄형수는 서로를 바라보다가 그를 따라갔다. 엄형수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한테 ‘나 허이설에게 진짜 무관심하다’라는 태도를 보여주겠다는 거니? 설마?”
엄형수는 눈을 가늘게 떴다.
“이러지 마. 너 이럴수록 오히려 더 진지해 보인단 말이야. 푹 빠졌어 완전!”
“병X”
용제하가 쏘아 붙였다.
세 사람은 나란히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다.
별안간 문상준이 걸음을 멈추고 다른 방향을 바라봤다.
너무나도 익숙한 실루엣에 그는 몇 번이고 다시 보았다.
옆에 한 남자가 술을 두 잔 들고 가서 한 잔 건네자 여자가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옆모습을 본 문상준은 눈빛이 서늘하게 변했다. 그녀는 바로 저번에 문상준을 속였던 ‘미친 여자’ 윤가을이었다.
윤가을은 홀로 앉아 술 마시고 있었고, 옆의 남자는 거절당했음에도 계속 곁을 맴돌았다.
“어이, 아가씨, 꽤 어려 보이는데. 아직 학생이야? 한잔해. 이 잔은 내가 쏠게.”
“말했잖아. 관심 없다고!”
윤가을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꺼져. 자꾸 눈앞에서 알짱대지 말고.”
그녀는 휴대폰을 내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