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화
...
“좋습니다. 천천히...”
김경숙은 최희원을 데리고 재활 운동을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넓고 텅 빈 실내에 서 있었고 사방에 손잡이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최희원이 땀을 흘리며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은 기색을 보이자 김경숙은 그녀를 부축해 의자에 앉혔다.
“오늘 두 시간 더 해야 해요. 10분 쉬고 계속하죠.”
최희원은 고개를 숙인 채 손을 내저었다. 거절의 뜻이었다.
김경숙은 한숨을 내쉬고는 옆에 서서 그녀를 지켜보았다.
최희원이 갑자기 다리를 움직이더니 손으로 다리를 내리쳤다. 화들짝 놀란 김경숙이 소리를 질렀다.
“왜 이러세요? 의사 선생님이 매일 꾸준히 재활하면 나을 거라고 했잖아요. 이렇게 몸을 다치게 하면 안 돼요.”
최희원은 고개를 들어 김경숙을 끌어안았다.
김경숙은 딸을 안듯 그녀의 마른 몸을 부드럽게 끌어안으며 천천히 말했다.
“사실... 도련님은 아직도 사모님을 걱정하고 있어요. 평소에 도련님을 너무 몰아세우지 말고 회장님께 쏟는 마음의 절반이라도 도련님께 보여줘요. 어머니가 아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줘야죠...”
최희원은 이런 말이 듣기 싫은 듯 김경숙을 밀어냈다.
그녀는 한숨을 길게 내쉬면서 최희원을 보며 망설였다.
“사실... 도련님이...”
바로 그때 최희원의 휴대폰이 울렸다. 흠칫 놀랐다가 급히 휴대폰을 집어 전화를 받았다.
“사모님, 최근 회장님 옆에 여자가 하나 있는데 알아봤더니 민아현이라는 여자였어요.”
최희원이 전화를 끊자마자 옆에 있던 김경숙이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사모님, 또 회장님을 미행하라고 사람을 붙였어요? 자꾸 이러시면...”
그녀가 귓등으로 듣자 김경숙은 다급해서 미칠 것만 같았다.
“사모님 다리... 그리고 평생 말을 못 하게 된 이유가 뭔지 잊으셨어요?”
최희원이 몸을 잔뜩 움츠렸다. 그 모습에 김경숙은 결국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일은 반드시 용제하에게 알려야 했다.
다만 용제하가 최근 그 일로 바빠서 민아현을 신경 쓸 여유가 있을지 모르겠다.
김경숙은 조용히 밖으로 나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