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화
“그건 그냥 돈 버리는 거야.”
복권 가게 주인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중얼거렸다.
그의 표정엔 확신이 가득했다.
저런 번호가 당첨될 리는 없다는 듯이.
오강훈은 한 장을 인쇄해 김우연에게 건넸다.
“처음 사는 거면 너무 부담 갖지 마. 겨우 5천 원짜리니까 괜찮아.”
그는 그렇게 위로하듯 웃어보였고 김우연은 말없이 복권을 받아 들고 진아린과 함께 복권 가게를 나섰다.
“오빠, 다들 안 된다고 하는데 정말 당첨될 수 있을까?”
진아린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네 생각엔 어때?”
김우연은 가볍게 웃으며 대꾸했다.
“복권이 그렇게 쉬우면 이 나라에 부자가 아닌 사람이 있겠어?”
진아린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믿기 어렵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김우연은 대답 대신 미소만 지으며 그녀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고는 천천히 중얼거렸다.
‘이제 남은 건 결과뿐이야.’
오늘은 공교롭게도 월말, 바로 복권 당첨 번호를 부르는 날이었다.
그는 속으로 감사했다.
만약 오서준이 이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면 아마 그냥 지나쳐 버렸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말이다.
김우연이 또렷하게 기억하는 번호는 오직 하나뿐이었다.
물론, 세상에는 복권은 조작이라는 말이 많았기에 그는 이번에 한 번 시험해 보기로 했다.
“그래도 난 공정함이란 걸 믿어보고 싶어.”
그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번엔 제발 실망시키지 말아 줘.”
집으로 돌아왔을 때, 진경철과 석지향은 이미 저녁상을 차려 두고 있었다.
진아린은 복권 이야기를 금세 잊고 밥상 위의 반짝이는 반찬들에 눈을 반짝였다.
식탁 위에는 웃음소리가 퍼졌고 평범하고도 따뜻한 하루의 끝이었다.
그 시각, 한 대의 고급 승용차가 도시의 가로수를 지나 조용히 멈춰 섰다.
도착한 곳은 한빛 아파트.
차 안의 두 여자는 묵직한 긴장감 속에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언니, 정말 잘 생각했어? 진짜?”
운전석 옆자리에 있던 김혜주가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이 일은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게 아니라 결과에 따라 가문 전체를 뒤흔들 수도 있는 일이었다.
“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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