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그들은 아버지의 약점을 잡았다.
이 사실이 밖으로 새어나간다면 감당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래서 김지유와 김혜주는 차 안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
창문 밖으로 들어오는 오후의 햇살이 점점 기울고 시간은 끝없이 흘러갔다.
입구를 드나드는 사람 하나하나가 그들의 시야에 잘 들어왔고 마침내 기다리던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그 순간, 김지유와 김혜주는 동시에 눈을 크게 뜨며 몸을 굳혔다.
그들이 나타난 것이다.
김병훈, 김명헌, 그리고 한 명의 여자.
그 여자는 마흔이 조금 넘어 보였고 풍만한 몸매에 세련된 분위기를 풍겼다.
특히 그 미소와 눈매는 어딘가 김명헌과 닮아 있었다.
그들은 서로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고 짧은 포옹 후 각자의 길로 흩어졌다.
차 안의 두 자매는 멍하니 앉아 있었다.
말 한마디 없이 숨 쉬는 것조차 잊은 듯한 표정.
진짜였다.
김우연이 한 모든 말이 다 사실이었던 것이다.
김명헌은 김병훈의 친아들, 그리고 김병훈은 이곳에서 또 다른 여자를 숨겨두고 살고 있었다.
충격은 너무 커서 두 사람의 머릿속은 한순간 하얘졌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김지유가 힘없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가자.”
그 목소리에는 깊은 체념과 무력감이 묻어 있었다.
“응.”
김혜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돌아오는 길, 두 사람은 단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그렇게 다시 김씨 저택 앞에 익숙한 차량이 이미 도착해 있었다.
김병훈과 김명헌이 돌아온 것이다.
“언니,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야?”
김혜주가 조심스레 물었다.
이제는 감히 자기 판단으로 행동할 수 없었다.
모든 결정은 큰 언니인 김지유의 몫이었으니 말이다.
“이 일은... 김우연만 알고 있지?”
김지유의 목소리는 싸늘했고 얼음처럼 차갑고 냉정했다.
“응. 우연이만 알고 있어.”
김혜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내일 김우연을 만나게 해줘.”
단호한 목소리와 결심이 담긴 눈빛.
그 말을 들은 순간 김혜주는 깜짝 놀라 시선을 피했다.
‘김우연을 도대체 왜 찾아가려는 걸까?’
하지만 결국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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