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너무 어려 보이는데, 아직 학생 아닐까?”
“누가 알아. 숙제 때문에 시장 조사 나온 건지도 모르지.”
“우리 눈썰미가 보통이 아닌데, 계약은 어림없을 거야. 신입이 가서 놀아주는 거지.”
여러 영업사원들이 낄낄거리며 농을 주고받았다.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들은 김우연을 모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김우연이 집을 살 리 없다고 단정하고 있었다.
그 시각, 김우연은 도로변에 솟은 여덟 채의 건물 모형들을 찬찬히 훑어보고 있었다.
사실 더 좋은 위치의 다른 동을 고를 수도 있었다. 물론 그만큼 가격도 조금 더 비쌀 것이다.
하지만 그는 거주용 집이 아니라 투자용으로 사는 참이었다. 건물 전체를 통째로 사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했다. 자금만 넉넉했다면 분명 더 많이 샀을 터였다.
계약을 마무리했지만 집의 명의는 김우연의 것이 아니었다. 대부분 석지향이거나 진아린의 이름이었다.
아무래도 한 사람의 소유로 된 자산은 쉽게 추적당하기 마련이었다. 김우연은 자신이 이 집들을 산 것을 다른 이들이 알게 되기를 원하지 않았다.
특히 김씨 가문 사람들은 더더욱 몰라야 했다.
마침 양부모님과 진아린네 식구들에게도 추가적인 투자처를 마련해 줄 기회였다. 이것들을 손에 쥐면 앞으로 모두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 분명했다.
장희정은 명의에 관해 굳이 캐묻지 않았다. 괜히 손님의 기분을 상하게 할 필요는 없었다.
대금을 지불할 차례가 되었다.
김우연은 140억 원이 단번에 결제했다. 주택 구입비 외에 이런저런 부대 비용까지 포함된 금액이었다.
결제 성공을 알리는 소리가 울리자 현장에는 문득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 놀라움으로 가득 찬 시선들이 일제히 김우연에게 꽂혔다.
모델하우스 직원들은 모두 입을 다물지 못하고 김우연을 바라보았다. 형언할 수 없는 충격이 밀려왔다. 그들의 안색은 점점 굳어갔다.
‘정말로 집을 샀다고? 시시해 보이던 어린애가 140억 원을 단번에 내놓다니! 대체 어느 대단한 집안의 자제인 거지?’
돈 냄새를 맡은 직원들은 일제히 김우연에게로 달려갔다. 모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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