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화
어찌 됐든 장녀로서 동생을 지켜야 했고 어머니 또한 보호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그만!”
김지유가 매서운 목소리로 나무랐다.
“그래도 네 가족이야. 그렇게 저주하면 안 되지!”
“언제부터 내 가족이었다고 그래요?”
김우연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멍청하기 그지없군!”
그는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 속에 담아두었던 욕설을 거침없이 퍼부었다.
비참한 꼴을 당해도 자초한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너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김지유는 핏발이 선 눈으로 김우연을 쏘아보았다.
‘한참이나 어린 게 감히 날 이렇게 모욕하다니!’
늘 남들이 우러러보기만 했지 이런 취급은 처음이었다.
“언니.”
김혜주가 김지유를 붙잡았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화를 내는 것보다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었다.
셋은 다시 침묵에 잠겼다. 분위기는 더 어둡게 가라앉았다.
“일단 집으로 돌아가자. 미안해, 예전에는 우리가 널 소홀히 했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할게. 앞으로 너에게 잘해줄 거고 명헌이처럼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줄게. 네가 원하는 건 뭐든 줄 수 있어. 돈, 미래, 지위까지. 정말 미안해. 우리를 용서해 줘!
김지유는 갑자기 말을 바꾸며 진중한 얼굴로 김우연을 바라보았다.
김혜주는 저도 모르게 눈을 크게 떴다.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뭐지? 김우연에게 돌아와 달라고 빌다니? 언니는 두 사람이 평화롭게 지내길 원하는 걸까?’
사실 이게 이 일을 해결할 가장 간단한 방법이긴 했다. 김우연이 그저 참고 넘어가 주기만 하면 아무 문제도 없을 터였다. 바로 이 점이 가장 핵심적인 문제였다.
그러나 김우연은 두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돌아가라고요? 내가 돌아갈 것 같아요? 이미 연을 끊었으니 난 이제 김씨 가문 사람이 아니에요. 당신들과는 아무 관계도 없다고! 내가 김명헌이랑 잘 지내길 바라는 거예요? 걔가 그럴 자격이 있어요? 사생아 따위가 어떻게 감히 이렇게 기고만장할 수 있어요? 난 김씨 가문한테 바라는 게 하나도 없어요. 여기서 이렇게 위선 떨지 마세요! 누나가 어떤 사람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