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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다음 날 아침. 김우연은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참고서를 꺼냈다. 고3 전 과정을 정리한 핵심 요약집이었다. 그는 그 책을 하루에도 몇 번씩 펼쳐보며 내용을 되새겼다. 직접 손으로 문제를 풀어야만 실력이 쌓인다고 믿었고 그것이 곧 수능의 성패를 가르는 열쇠라 여겼다. 이런 모습은 그에게는 이미 일상이었다. 늘 혼자 조용히 공부하는 학생, 그게 바로 김우연이었다. 그렇게 또 하루가 저물었다. 밤이 깊어질 무렵, 그는 마침내 교과서의 모든 페이지를 넘겼다. 머릿속에서는 고등학교의 모든 지식이 하나의 그림처럼 질서 있게 정리되어 갔다. ‘이제 본격적으로 문제를 풀어야겠네.’ 그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속으로 다짐했다. 교문을 나서자, 차가운 밤공기가 볼을 스쳤다. 가로등 불빛 아래 누군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두 손을 꼭 모은 채 서 있던 사람은 진아린이었다. “오빠, 왜 매번 이렇게 늦게 나와요. 혹시 딴짓하는 거 아니죠?” 그녀는 눈을 살짝 찌푸리며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아냐. 참고서 좀 더 봤을 뿐이야. 다른 건 안 했어.” 김우연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흥, 저는 안 믿어요. 설마... 연애하는 거 아니죠? 나 몰래 올케랑 꽁냥꽁냥하는 거 아니에요?” 진아린은 참지 못하고 자신의 추측을 말해버렸다. “너!” 김우연은 이마를 짚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말은 또 어디서 배운 거야? 여긴 학교야. 공부하러 오는 곳이지 연애하러 오는 데가 아니라고. 그리고 앞으로 올케니 뭐니 그런 말은 하지 마. 그런 일은 절대 없으니까.” 진아린은 입을 살짝 내밀며 불만 섞인 소리를 흘렸다. 하지만 김우연의 단호한 태도에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두 사람은 곧 교문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때, 교문 앞에 은색 스포츠카 한 대가 미끄러지듯 들어와 급히 멈춰 섰다. 타이어가 바닥을 긁는 소리가 교정에 날카롭게 울려 퍼졌다. 이내 차 문이 열리고 김혜주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 순간, 김우연의 표정이 굳어졌다. ‘여긴 왜 왔지?’ 진아린은 무슨 일인지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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