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화
김우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순식간에 마음속이 증오로 가득 찼다.
스쿠터가 휙 하고 김명헌 곁을 스쳐 지나가는 찰나, 그는 몸을 비틀며 온 힘을 다해 발을 뻗었다.
퍽!
그 한 발에 실린 힘은 상상을 초월했다.
김명헌의 몸이 그대로 튕겨 날아가 버렸다.
순간, 그의 얼굴빛이 시뻘겋게 변했다.
가슴팍을 타고 뜨거운 통증이 번쩍하고 치밀어 올랐다.
‘진짜로... 날 찼다고?’
분명 피했다고 생각했는데, 김우연은 망설임 없이 또다시 발을 내질렀다.
그 한 발에 김명헌은 온몸이 뒤틀리는 듯한 충격에 휩싸였다.
하지만 김우연도 완전히 무사하지는 않았다.
발을 찬 반동으로 중심이 흐트러졌고 급히 스쿠터에서 뛰어내리며 몇 걸음 비틀거리다가 간신히 몸을 세웠다.
만약 새 스쿠터를 보호하려는 마음만 아니었다면 그는 훨씬 더 세게 걷어찼을 것이다.
“명헌아, 괜찮아? 괜찮은 거 맞지?”
김슬기가 놀란 얼굴로 달려왔다. 그녀의 표정에는 공포와 분노가 뒤섞여 있었다.
그녀는 급히 김명헌을 부축하며 이리저리 상처를 확인했다.
“어디 다친 거야? 아픈 데는 없어?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바로 병원 가자. 괜찮아, 누나가 있으니까 무서워하지 마.”
김슬기는 다정하게 그를 달래면서도 눈은 살벌하게 김우연을 노려보았다.
그 시선에는 원망과 증오가 뒤섞인 살기가 서려 있었다.
“너 미쳤어?! 눈 안 달렸어?! 앞에 명헌이가 있는데 그렇게 속도를 내다니 그게 사람이 할 짓이야? 가족이라는 감정은 없어? 정말 그 정도로 김씨 가문 사람이 다 죽길 바라는 거야?!”
그녀는 분노를 억누르지 못한 채 고함을 질러댔다.
숨이 거칠게 터져 나오며 가슴이 빠르게 뛰었다.
그 옆에서 김명헌이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얼굴에는 불쌍함과 억울함이 뒤섞인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그는 배를 감싸 쥔 채 미간을 찌푸렸다. 숨을 고르려 했지만 고통스러운 신음이 새어 나왔다.
“누나... 우연이 형한테 너무 화내지 마. 형은 정말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그는 목소리를 떨며 힘겹게 말을 이었다.
“내가 잘못했어. 흥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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