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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오빠, 파스 붙였어요?” 진아린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어, 어... 책 읽을 때 자세가 안 좋아서 팔이 좀 아팠거든. 그래서 하나 붙였어.” 김우연은 가족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재빨리 둘러댔다. 그 말을 들은 식구들은 별 의심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띵동. 식사를 이어가려던 찰나,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제가 갈게요!” 진아린이 밝게 대답하며 문으로 달려갔다. 이 시간에 오는 손님이라면 대부분 이웃일 터였다. 하지만 문을 열자, 그녀의 눈앞에는 믿기 어려울 만큼 아름다운 두 얼굴이 서 있었다. 순간 진아린은 텔레비전 속 연예인들이 현실로 걸어 나온 듯한 착각에 빠졌다. “언니들... 누구 찾으세요?” 그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집 안의 모두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돌렸다. 순식간에 공기가 얼어붙었다. 그들은 그 얼굴을 알고 있었다. 김우연이 김씨 가문에서 처음 이곳으로 왔을 때 마주쳤던 사람들, 김혜주와 김지유였다. “우리는 우연이를 만나러 왔어. 할 말이 있거든.” 김혜주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두 사람의 눈빛에는 여러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 이곳에 오기 전, 김혜주는 손명숙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김지유에게 털어놓았다. 그동안 김우연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알게 된 순간, 두 사람의 마음속에는 깊은 죄책감과 후회가 밀려들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직접 찾아가 진실을 묻고 잃어버린 관계를 다시 되돌려보자고. “여긴 왜 왔어요?” 김우연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지며 눈빛이 싸늘하게 식었다. 그가 한 걸음 내딛자, 공기가 서늘하게 뒤집혔다. 석지향과 진경철도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문 쪽으로 향했다. 잠깐 스친 두 사람의 시선 속엔 불안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 혜주 씨, 지유 씨... 우선 안으로 들어와서 좀 앉으시죠. 그래도 우연이가 식사라도 마친 뒤에 데려가시는 게 어떨까요?” 석지향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다. 긴장으로 떨리는 목소리 속엔 불안이 고스란히 배어 있었다. 진경철은 옆에서 손을 비비며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두 사람 모두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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