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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서이건이 차갑게 내뱉은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을 찌르는 비수가 되자 이은서는 코끝이 시큰했다.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당장이라도 울 것 같았지만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알겠어요. 먼저 갈게요.” 이은서는 억지로 눈물을 삼키고 더 이상 여기서 맞붙고 싶지 않아 자리를 떴다. 어차피 이 검사 결과 하나만 있어도 방법은 많았다. 이은서가 떠난 뒤, 사무실은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 서이건은 소파에 누워 담배를 한 대 물었다. 마치 생명을 내던지려는 사람처럼 담배를 연달아 피워 사무실은 금세 연기로 가득 찼다. 잠시 후 그는 냉장고로 가서 프랑스산 와인 한 병을 꺼냈고 잔도 없이 입을 대고 벌컥벌컥 들이켰다. 연기와 알코올에 취해 의식은 흐려지고 생각나는 것들이 점점 희미해졌다. 그리고 압박감도 조금은 가벼워졌다. 그렇게 멍하니 보낸 이틀이 또 흘렀다. 그는 여전히 경찰서에 가서 고소를 취하하지 않았고 이루나가 어떤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지도 굳이 알아보지 않았다. 오히려 이렇게 외부와 완전히 격리되는 상황이 그녀가 다른 남자와 엮일 기회를 차단한다는 생각에 안도감마저 들었다. 금요일 저녁, 특별한 외부 약속은 없었기에 서이건은 혼자 차를 몰고 회사 본사에서 자신의 별장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산길을 따라 천천히 올라가다 한 굽이를 돌던 순간, 뒤에서 전혀 예고 없이 한 대의 차가 튀어나와 왼쪽 뒤에서 그의 차를 긁은 뒤 거칠게 앞으로 끼어들었다. 깜짝 놀란 서이건이 급브레이크를 밟고 나서야 겨우 차를 멈출 수 있었다. 그는 짜증이 나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로 자기 차를 가로막은 차를 쳐다봤다. 차종은 고급 벤틀리, 번호판은 부자들만 쓴다는 특수한 번호였다. ‘이런 식으로 내 구역에서 도발을 해? 도대체 무슨 배짱이지?’ 일 분도 채 지나지 않아 앞에 있던 차의 문이 열리고 차에서 내리는 사람의 얼굴이 보였다. 그는 바로 고지훈이었다. 익숙한 얼굴을 본 서이건은 이미 예감했던 듯 태연했다. 그래서 차에서 내릴 생각도 하지 않고 운전석에 편히 앉아 관리인을 불러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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