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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그날 서이건을 찾아갔을 때 이루나가 엘리베이터에 입력한 비밀번호는 서태준이 알려준 것이었다. 이루나는 그 물음에 대충 둘러댔다. “너희 삼촌이 이은서랑 곧 약혼하잖아. 어찌 됐든 이제는 나한테 제부가 되는 거니까 찾아가서 도와달라고 부탁하고 싶었어.” “무슨 부탁?” “동물병원의 일 때문에. 너희 삼촌같이 제약 업계의 거물이면 규제 기관의 사람들을 잘 알고 있을 것 같아서...” 스스로도 이게 말도 안 되는 이유라고 생각했지만 서태준이 자신과 서이건의 사이를 의심하지 않도록 그녀는 잠시 이렇게 둘러댈 수밖에 없었다. “난 또 무슨 일인가 했네.” 서태준은 가볍게 말을 이어갔다. “그런 일이라면 진작에 나한테 알려줬어야지. 마침 보건국 국장의 아들과 잘 아는 사이야. 이런 일은 전화 한 통이면 해결할 수 있어. 우리 삼촌까지 찾아갈 필요 없었다고.” “그러게 말이야. 그때는 나도 너무 급해서 경솔했던 것 같아. 그리고 사실 그날 너희 삼촌을 만나지 못했어.” “당연하지. 회사 대표니까 얼마나 바쁘겠냐? 세계 각지로 출장도 다니고 매일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야. 네 일은 신경 쓸 여유조차 없을 거야. 앞으로 도움이 필요하면 날 찾아와.” ... 이루나는 고개를 숙인 채 물을 한 모금 마시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그녀가 갑자기 그를 향해 물었다. “삼촌이 널 많이 신경 쓰는 것 같던데?” 서태준은 피식 웃었다. “그런 셈이지. 삼촌이긴 하지만 사실 나한테는 형이나 다름없거든. 어릴 때부터 친했었어. 옷도 같이 입고 같이 놀기도 하고. 나한테 약품 개발만 강요하지 않는다면 아버지라고 부를 수도 있어.” 이루나는 마음이 복잡해졌지만 그저 웃기만 했다. “밥부터 먹자. 음식 다 식어.” 서태준은 썰어놓은 스테이크를 이루나의 접시에 내려놓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게 우리 첫 번째 데이트인가? 지난번에는 정말 미안했어. 밥도 사주지 못하고.” 그 말에 고개를 드는데 마침 그의 뜨거운 눈빛과 마주치게 되었다. 그녀는 어색하게 시선을 돌리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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