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이루나에 대해 이름, 나이, 직업, 성격, 취미 그리고 신분과 배경까지 다 알고 있는데 아직 모르는 게 뭐가 더 있을까?
그녀는 피식 웃었다.
“난 다른 부잣집 딸들과는 달라. 이성태의 딸이기는 하지만 그 집안의 배경이나 재산은 나와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이야. 그러니까 우리 두 사람은 어울리지 않아.”
“그리고 난 현모양처 같은 여자도 아니야. 조금 남아있는 인내심은 강아지랑 고양이한테 다 쏟아부었고... 나처럼 가진 것도 없고 세상 물정도 모르는 사람은 결혼도 연애도 어울리지 않은 것 같아.”
서태준은 그 말을 듣고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난 또 무슨 얘기인가 했네. 부잣집 딸, 현모양처 그딴 거 난 다 필요 없어. 삼촌의 상대는 그런 여자여야만 하겠지만 난 결혼에서 자유롭거든. 너같이 특별한 여자를 만나고 싶어.”
거침없이 밀고 들어오는 서태준 때문에 이루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이마를 짚었다.
“난 정말 좋은 여자가 아니야. 너한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럼 설명하지 마. 어차피 난 모험을 좋아해서 좋은 여자 따위에는 관심이 없으니까.”
그는 칵테일 잔을 들고 손을 뻗으며 애틋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너처럼 영혼이 자유롭고 예측할 수 없는 여자에 대해 더 알아가고 싶어.”
이루나는 어이가 없다는 듯 웃음을 지으며 잔을 들고 그와 건배했다.
그가 귀여운 것 같아서 웃음이 난 것이다.
그동안 그녀한테 고백했던 남자가 많았다. 느끼한 남자도 있었고 진심인 남자도 있었고 로맨틱한 남자도 있었고 순진하고 유치한 남자도 있었지만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서태준의 고백에 대해서도 그녀는 아무런 동요도 없이 그냥 웃어넘겼다.
하지만 이 남자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편안하고 즐겁다는 것을 그녀는 느낄 수 있었다.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고 자신을 속이지 않아도 되고 가시가 박힌 사람처럼 경계를 하지 않아도 되었다.
잠시 후, 즐겁게 식사를 마친 뒤 서태준은 종업원을 불러 계산을 했고 이루나는 화장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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